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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김승유행장 "해외채권단 우대관행에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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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김승유행장 "해외채권단 우대관행에 종지부"

입력 2003-07-31 17:39수정 2009-10-0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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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의 주 채권은행인 하나은행 김승유(金勝猷·사진) 행장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지난달 30일 김 행장은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그동안 해외채권단을 우대하던 불평등한 관행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번 협상 결과 해외채권단은 46∼48%(채권현금매입·CBO 비율 43%+3∼5%의 인센티브)의 채권을 회수하게 되고 국내채권단은 46% 정도의 채권을 회수하게 된다. 과거 현대나 대우사태 때 국내채권단이 양보하면서 해외채권단에 두세 배의 높은 회수율을 인정해 준 것과 사뭇 다르다.

그의 말대로 ‘이제부터 시작’이지만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은 SK글로벌의 기업가치를 회생시키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중요한 고비였다.

이처럼 해외채권단의 양보를 이끌어낸 것은 김 행장이 처음부터 ‘국내외 채권단 동등 대우’라는 원칙을 고집스럽게 지켜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SK글로벌 사태가 터진 3월 12일 첫 기자회견 때부터 이 원칙을 잃지 않았다.

해외채권단이 CBO 비율 ‘72%+α’를 굽히지 않자 전체 채권단 회의를 열어 ‘사전정리계획안에 의한 법정관리’라는 새로운 개념의 구조조정 방안을 통과시키는 뚝심을 발휘했다. 결국 다급해진 쪽은 해외채권단이었다.

‘해외채권단이 양보할 것으로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금융인이라면 미래 불확실성을 놓고 확률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고 결국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소신에 따라 어려운 고비 때마다 주요 채권은행장들을 만나 설득하는 일을 도맡아왔다.

그는 4개월간 SK글로벌 사태 해결의 사령탑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사전정리계획에 의한 법정관리’, ‘인센티브 시스템에 의한 CBO’ 등 구조조정의 새로운 선례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금융계는 이제 김 행장이 SK글로벌의 기업가치를 되살려 기업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만들어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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