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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박스' 반도체 무역수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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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박스' 반도체 무역수지 초비상

입력 2003-07-31 16:21수정 2009-09-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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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박스라던 반도체마저 적자라니…"

반도체 교역수지 적자가 계속 늘어 반도체 강국 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31일 무역협회와 반도체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반도체 교역수지 적자는 16억9600만달러로 벌써 지난 해 연간 적자 8억5500만달러의 갑절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반도체 교역적자는 수출입 불균형이 가장 심각했던 2001년의 연간 적자 12억8800만달러를 4억달러 이상 웃도는 것. 올해 반도체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같은 반도체 교역수지 적자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 반도체 교역수지는 2000년 60억8300만달러의 흑자를 끝으로 3년 연속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불어나는 반도체 무역 적자= 반도체 교역적자가 커지는 것은 비메모리 수입이 급증하기 때문. 휴대전화기와 디지털 가전제품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해당 제품에 들어가는 비메모리 제품의 수입이 늘어나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비메모리 반도체 자급률은 10%대를 겨우 넘어 디지털 가전 수출이 늘수록 비메모리 수입을 늘려야 하는 상황.

여기다 미국과 유럽의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움직임으로 D램 수출이 위축된 영향도 있었다. 업계는 국제 시장의 D램 시세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D램 분야 수출여건 마저 뚜렷한 개선 조짐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메모리 산업 편중이 문제= 산업은행 장태성(張泰性)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위주의 편중된 반도체 산업구조는 미래성장 동력의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시장에서 D램 시세가 오를 때만 기다리는 천수답식 사업 구조로는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것.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 반도체 선·후발국의 거센 협공도 한국의 메모리 중심 반도체 사업 전망을 어둡게 하는 주요 요인이다. 이 때문에 한국 D램 업체들이 과거와 같은 호황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비메모리 육성이 관건=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규모는 총 1670억달러에 이를 전망. 메모리 시장은 8분의 1인 209억달러이고 나머지는 비메모리 시장이다. 국내에서도 올들어 비메모리 수출이 메모리 수출을 앞서면서 비메모리 사업 육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 기능을 하나의 칩에 담은 시스템온칩(SoC) 사업은 비메모리 분야의 취약성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로 불리는 SoC 분야에는 미국 일본 등 반도체 강국을 비롯해 스코틀랜드 벨기에 스웨덴 등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임영모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휴대전화기와 디지털 가전 등 경쟁력 있는 분야에서 비메모리 사업을 추진하되 장기적으로는 SoC 등 차세대 비메모리 사업을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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