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음주 방송' 물의 이종환씨 '음악살롱' 자진 사퇴

  • 입력 2003년 7월 31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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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방송’ 논란에 휩싸인 DJ 이종환씨가 30일 오후 8시경 MBC FM-4U ‘이종환의 음악살롱’ 인터넷 게시판(http://mbbs1.imbc.com/cwb/cwb-bin/CrazyWWWBoard.asp?db=world&fval=&ftype=0&page=1)을 통해 방송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씨는 '면목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청취자께서 느끼셨을 배신감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마음" 이라며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이대로 물러나겠습니다. 많이 욕해 주십시오. 달게 받겠습니다."고 사과했다.

이종환은 이날 아침 전남 목포 특별 생방송 도중 잠긴 목소리로“어제 마신 술이 안 깼다”면서 함께 진행하는 지역방송 DJ에게 “목포 여자들은 예쁘냐”고 엉뚱한 질문을 했었다.

또“방송해서 받는 돈으로 사는 데 지장은 없냐, 몇평 아파트에 사느냐”며 반말로 물어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음주 방송' 9시간만에 이씨는 사퇴했지만 음악살롱 게시판에는 1000여건이 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그렇게 술주정 방송을 하고 있을때 스탭들은 무엇을 하였는가" "아직 할일이 많이 남았는데 너무 아쉽다" "공개처형식으로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반성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는 등 반응도 제각각이다.

일부 네티즌은 "이번 사고는 진행자의 사퇴만으로 해결될일이 아니다"며 방송사 차원의 사과와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혜영 책임프로듀서는 “(이씨가)전날 밤 회식자리에서 술은 거의 마시지 않았다"며 "감기약의 영향과 피로가 겹쳐 실수한 것 같다”고 '음주 사고'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또 "이번 사고는 진행자의 사퇴가 가장 큰 징계다. 방송사측의 또 다른 사과나 대책은 없다."며 "후속 진행자를 물색중"이라고 말했다.

이종환은 지난해 9월 자신을 비난한 청취자에게 전화로 욕을 해 ‘이종환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서도 자진사퇴한 바 있다.

이씨가 2년여간 맡아왔던 음악살롱의 진행자는 31일 송기철씨로 전격 대체됐다. 송기철씨는 새벽 4시에 방송되는 MBC FM-4U '송기철의 월드뮤직'을 진행하는 전문 음악방송인이다.

허희재 동아닷컴기자 sel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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