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라크核’ 허위정보 시인

  • 입력 2003년 7월 31일 0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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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의 기자회견을 통해 1월 국정연설에서 자신이 이라크가 니제르로부터 우라늄을 확보하려했다는 허위 정보를 인용한 것과 관련해 처음으로 책임을 시인했다.

▽허위정보 인용 첫 시인=3월 이후 처음으로 열린 단독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내가 이야기한 모든 것에 대한 개인적 책임을 물론 시인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허위 정보가 국정 연설에 인용됐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의 최고위 보좌역인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최근 이와 관련한 책임을 시인한 바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날 라이스 보좌관의 책임론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라이스 보좌관은 정직하고 대단한 사람이다”며 라이스 보좌관을 적극 두둔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중동 평화를 위한 단계적 이행안(로드맵)에 포함된 내용으로 2005년까지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이 가능한지에 대해 “대단한 현실성이 있다”고 밝히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핵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모든 옵션을 갖고 있지만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유럽 국가들은 미국과 함께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핵협상 6자회담 바람직=부시 대통령은 이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북한 문제와 관련해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히고 “오늘 아침 후 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리가 (북핵문제 관련 협상에) 일본과 한국은 물론 러시아가 포함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핵 관련 협상이 북-중-미를 포함한 6자회담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또 후 주석과의 이날 전화통화는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북한의 국가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점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주지시키기 위한 대화 시도에 후 주석이 계속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핵문제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는 데 있어 김정일 위원장의 태도 변화를 이끄는 쪽으로 실질적인 중대한 진전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외신 종합 연합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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