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련 “이번엔 한강 600리 수영도전”

  • 입력 2003년 7월 30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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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51·사진)가 한강 600여리를 수영으로 주파한다.

조씨는 30일 “북한강의 남한 최북단지역인 평화의 댐을 출발해 여의도까지 수영으로 주파하겠다”고 발표했다. 출발일은 8월 5일이며, 물길 249km를 헤엄쳐 광복절인 15일 여의도에 도착한다는 계획. 매일 22km 이상을 헤엄쳐야 하는 힘든 일정이다. 하루 물 속에 있는 시간만 최소한 7시간.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약해요. 나는 74년 테헤란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뒤 대한남아의 기상을 보이려고 모시적삼을 입고 시상대에 올랐어요. 아직 건강하니까 내 아들을 포함한 젊은이들에게 자신감이 뭔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의 둘째아들 성모군(18·고려대)도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수영 가족.

조씨는 이번 도전을 위해 28일부터 강원도 파로호 선착장 인근에 캠프를 차려놓고 하루 3시간씩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한강 주파에는 친구인 지봉규 수영감독과 8명의 스태프가 보트를 타고 따라가며 그를 돕는다. 전방지역에 있는 장애물들은 군부대의 도움을 받아 일시 개방되며 댐이 나타나면 육로로 이동해 댐 하류에서 다시 물에 들어갈 계획.

그는 70년 방콕과 74년 테헤란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를 2연패한 한국 수영의 독보적인 존재. 은퇴 후인 80년엔 대한해협을, 82년엔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도버해협을 각각 수영으로 횡단한 의지의 한국인이다.

조씨의 마지막 목표는 중국 양쯔(揚子)강 수계를 100일 안에 주파하는 것. 2001년 11월 22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에서 온 왕강이(王剛義·47)가 뚝섬에서 한강을 헤엄쳐 건넜는데 그때 안내를 맡은 이가 바로 조씨. 그는 “중국인이 한강을 건너는 것을 보고 나는 양쯔강에 도전해 한국인의 기개를 드높여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털어놨다.

조씨는 한강 주파를 마친 뒤 올 하반기부터 양쯔강 도전을 위한 본격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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