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우디 ‘9·11 연계설’ 갈등

  • 입력 2003년 7월 30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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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9·11테러범들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하는 의회 조사보고서 일부의 기밀해제를 요구하는 사우디 정부와 일부 미 의회 의원들의 요청을 거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의회보고서 가운데 기밀로 분류된 28쪽 분량을 해제하는 것은 정보출처와 수집방법을 노출함으로써 적을 돕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사우디 정부 관리들이 테러리스트들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에 맞서 나온 것이다.

사우드 알 파이잘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부시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기자들에게 “사우디는 숨길 게 없다”며 자국 관리들의 테러 연루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에 앞서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24일 9·11테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조사한 900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의회는 이 가운데 28쪽은 비밀로 분류한 채 공개하지 않았는데, 여기에는 오사마 빈 라덴과 19명의 비행기 납치범 가운데 15명의 출생지인 사우디에 관련된 정보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한 의회보고서 가운데에는 테러범과 사우디 관리들의 연계를 시사하는 부분도 담겨 있어 사우디 정부의 반발을 사고 있다.

워싱턴=AP 신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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