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공보관실에서 13년 동안 근무한 이씨가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것은 3월. 새 정부 들어 기자실이 개방되며 출입기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팩스나 e메일로 각종 자료를 보내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 팩스가 먹통이 될 때도 있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홍보 포털 사이트를 만들자고 국정홍보처와 청와대에 제안서를 냈다. 인터넷 사이트에 정부 부처의 보도자료뿐 아니라 각종 그래픽이나 사진 브리핑 동영상까지 올려 한꺼번에 관리하면 기자뿐만 아니라 국민들까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 부처에서 자료를 띄우면 국정홍보처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에 자동으로 연결돼 공보관실의 업무부담을 덜 수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씨의 아이디어는 신문기자 출신인 국정홍보처 정순균(鄭順均) 차장에게 전해지면서 “공보관실에서 기사를 직접 써서 보낸다면 신문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식으로 발전되며 인터넷신문의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이씨는 이 문제를 놓고 정 차장,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실 천호선(千晧宣) 제도개선팀장과 몇 차례 회의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이씨는 “정부 부처는 보도자료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하는 데 그쳐야 하며 신문사와 인터넷언론이 있는데 공무원이 기사까지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사작성은 국정홍보처 몫”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연초부터 건교부 홈페이지에 ‘e-건교 뉴스’라는 인터넷신문을 직접 만들어 운영 중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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