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全大신당표결 어떻게]주류-비주류 “중도파 票를 잡아라”

  • 입력 2003년 7월 30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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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민주당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 참석한 ‘정통모임’ 대표 박상천 최고위원(왼쪽)과 정대철 대표(왼쪽에서 두번째)의 표정이 유난히 무겁다. -김경제기자
30일 민주당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 참석한 ‘정통모임’ 대표 박상천 최고위원(왼쪽)과 정대철 대표(왼쪽에서 두번째)의 표정이 유난히 무겁다. -김경제기자
민주당이 8월 중 소집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통해 ‘민주당 해체 후 신당 창당’(주류)이냐, ‘민주당 틀 유지 속의 리모델링’(비주류)이냐를 놓고 진로를 선택하기로 함에 따라 주류-비주류간의 세력 분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59개 사고지구당 소속 대의원과 지난해 지방선거 낙선자 등 2000여명을 뺀 1만2000여명의 대의원이 투표에 참여한다. 따라서 227개 지구당 중 사고지구당을 제외한 150여곳의 지구당위원장, 그중에서도 현역 의원들의 입장은 대의원 투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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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기-정대철 ‘개혁신당과 선긋기’

101명의 당 소속 현역 의원 가운데 김원기(金元基) 고문을 중심으로 한 주류측 핵심그룹은 25∼30명가량. 이들을 축으로 모두 54명이 신당추진모임을 구성하고 있으나 이들 중 29명은 중도파 세력인 ‘분열 없는 신당’ 모임에 중복 가입해 있다. 이들 중 강경 핵심그룹은 당초 ‘개혁신당’ 추진을 주장했으나 비주류가 “개혁신당은 특정세력을 인적 청산하기 위한 음모”라고 반발하자 ‘개혁적 통합신당’으로, 다시 ‘개혁’을 뗀 ‘통합신당’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신당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시키려 노력해왔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 등을 축으로 한 비주류는 15∼20명. 이들은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을 결성해 민주당 해체에 반대하는 대신 민주당을 내부개혁하고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하는 리모델링을 주장해왔다.

여기에 김근태(金槿泰) 조순형(趙舜衡) 김상현(金相賢) 고문과 추미애(秋美愛) 의원 등 중도파 57명은 ‘분열 없는 신당’을 주장하며 신당파와 당사수파의 타협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이들 중 이훈평(李訓平) 김성순(金聖順) 의원처럼 사실상 리모델링을 지지하는 의원 10∼20명을 제외하면 70% 이상은 원칙적으로 신당 추진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외견상으로는 ‘통합신당론’이 당내 다수를 점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대의원들에 대한 현역 의원 또는 지구당위원장의 장악력이 약화된 데다 오랫동안 민주당에 뿌리를 박고 활동해온 호남 출신들이 대의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의원들의 세분포만으로 대의원들의 투표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비주류의 한 관계자는 “당 사수 서명작업을 벌일 때도 신당 지지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던 부산지역 대의원 778명 가운데 서명에 참여한 대의원이 600명에 이를 정도로 상층부의 입장과 저변의 대의원들 입장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가 과반수의 중도파 의원들 중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의원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들의 선택 방향에 따라 세분포 자체가 크게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주류-비주류는 결정적인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중도파 의원들을 개별 포섭하기 위해 각각 나름의 연줄을 경쟁적으로 동원해가며 치열한 설득전을 벌이고 있다.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민주당 의원 신당관련 입장 분포도▼

△순수 신당파(25명-전원 신당추진모임 가입)

김원기 김성호 김희선 남궁석 문석호 송훈석 신기남 임채정 이강래 이상수 이해찬 이미경 이종걸 이재정 이호웅 정대철 정동채 정장선 장태완 정동영 장영달 정세균 조배숙 천정배 허운나

△중도파 (57명)

①신당추진 모임에도 가입하고 ‘분열없는 통합신당’에도 서명한 그룹(29명)=김기재 김태홍 강봉균 김덕규 김덕배 김근태 김상현 김택기 박인상 배기선 배기운 박양수 송영길 송석찬 송영진 설훈 신계륜 설송웅 오영식 이정일 유재건 이창복 이낙연 임종석 이용삼 조한천 조성준 천용택 홍재형

②‘분열없는 통합신당’에만 서명한 그룹(23명)=강운태 김명섭 김성순 김영환 김경재 김운용 김태식 김효석 박병석 박병윤 박주선 심재권 이원성 이희규 이훈평 이협 정범구 조순형 고진부 정철기 추미애 최용규 함승희

③모임이나 서명에 참여하지 않는 범 중도그룹(5명)=박상희 유재규 이만섭 구종태 최선영

△당 사수파(18명)

①민주당의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14명)=김경천 김옥두 김충조 박상천 박종우 유용태 윤철상 이윤수 장성원 장재식 정균환 조재환 최명헌 최재승

②‘분열없는 통합신당’에도 서명한 정통모임 의원(2명)=전갑길 최영희

③정통모임에 가입하지 않은 사수파(2명)=김홍일 한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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