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줄기세포 이용 뇌중풍 치료길 열렸다

  • 입력 2003년 7월 30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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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에서 채취한 신경줄기세포를 뇌출혈 쥐에게 이식해 쥐의 뇌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는 신경줄기세포를 이용해 사람의 뇌출혈도 치료할 수 있는 단계에 한 걸음 다가간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대 의대 신경과 노재규(盧宰圭·사진) 교수팀은 뇌출혈 증세가 있는 쥐에게 사람의 신경줄기세포를 정맥 주사한 결과 이식 2∼3주째부터 뇌의 기능이 거의 회복됐으며 1년반이 지난 현재까지 이식으로 인한 면역거부반응이나 종양 형성과 같은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30일 밝혔다.

이때 사용된 신경줄기세포는 아주대 의대 뇌질환연구센터 소장인 김승업(金承業) 교수가 유산된 태아의 뇌에서 채취한 신경줄기세포를 유전적 조작을 가해 죽지 않는 세포로 만든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뇌중풍 분야 권위지인 ‘스트로크(Stroke)’ 9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노 교수는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신경줄기세포를 이용해 사람의 뇌중풍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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