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순백의 빙하…'알래스카 생태관광'

  • 입력 2003년 7월 30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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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의 빙하바다 ‘칼리지 피오르드’를 항해중인 빙하특급 클론다이크 익스프레스호. 굉음을 내며 바다로 떨어지는 얼음 덩어리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사진제공 미국 알래스카주 관광청
알래스카의 빙하바다 ‘칼리지 피오르드’를 항해중인 빙하특급 클론다이크 익스프레스호. 굉음을 내며 바다로 떨어지는 얼음 덩어리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사진제공 미국 알래스카주 관광청
1만년 전 지구의 마지막 빙하기. 당시 아시아대륙의 시베리아와 북미대륙의 알래스카 사이에 놓인 좁은 바다 베링해는 얼어붙은 상태였다. 그래서 아시아인은 순록썰매로 이 얼음바다를 건너 미주대륙을 오갈 수 있었다.

그 땅 알래스카. 제정 러시아는 1876년 이 거대한 땅을 미국에 팔았다. 그것도 아주 헐값(당시 740만달러)에. 북극권(북위 66도66분 이북) 전후 북위 60도와 70도 사이에 걸친 이 땅에 대해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미국인까지도. 그나마 한국인은 좀 나은 편이다. 70년대부터 이곳 앵커리지 공항에 중간기착하는 대한항공 덕분에 잠시 발을 딛고 공항터미널 유리창을 통해 그 너머 알래스카 땅을 감상하는 기회라도 가졌으니까.

그 알래스카가 이코 투어리즘(Ecology Tourism·생태관광)을 새 화두로 내건 21세기 신개념 관광시대를 맞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여름 휴가기간에 특별기를 운항, 이곳을 한국 여행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알래스카

인천공항을 이륙한 지 7시간 남짓. 착륙 안내 방송에 눈을 떠 창밖을 내다 봤다. 멀리 구름을 뚫고 솟은 설산이 보인다. 북미 최고봉 매킨리(해발 6194m). 고상돈씨(1979년 사망)를 비롯해 많은 산사나이들이 영원히 잠든 곳이다.

구름 아래 알래스카는 거대한 산악 지형. 고봉과 준령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 산은 초록 일색. 희끗희끗한 잔설이 또렷하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순백의 동토(凍土)일 것이라는 상상은 무참히 깨졌다. 알래스카에도 여름은 있다. 고도가 낮아지며 베링해의 푸른 바다가 창밖으로 보인다.

빙하 바다에 모습을 드러낸 바다 수달. 사진제공 미국 알래스카주정부 관광청

#빙하를 찾아서

알래스카 투어의 백미는 빙하 크루즈다. 앵커리지 동남쪽 100km 지점의 위티어 항. 길이 40m의 클론다이크 익스프레스호는 시속 60km의 고속으로 프린스 윌리엄 해협을 통과한다. 식사를 마칠 무렵 도착한 곳은 26개 빙하가 몰려 있는 ‘칼리지 피오르드(College Fjord)’. 빙하마다 하버드 예일 등 미국 명문대학 이름을 붙였다. 크고 작은 빙산 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동안 진기한 풍경을 만난다. 앙증맞은 바다 수달이 새끼를 배 위에 올려놓은 채 물에 떠있는 모습, 유빙에서 낮잠을 즐기는 물개 무리 등등. 거대한 하버드 빙하의 빙벽에서 얼음덩이가 천둥 같은 굉음을 내며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은 보기 쉽지 않은 광경이다. 귀항하는 배 위에서는 방금 건진 빙하의 얼음으로 ‘위스키 언더 록스’를 즐기는 호사도 누린다.

#연어 낚시

한여름 알래스카는 연어가 돌아오는 계절. 2∼3년을 태평양에서 보낸 놈들이다. 키나이 피오르드 국립공원으로 통하는 수어드 항에서 쾌속보트로 1시간여 만에 닿은 바다. 정어리 미끼를 달아 낚싯대를 드리운 지 5분쯤 지났을까. 릴을 풀었다 감았다 되풀이하는 긴 씨름 끝에 은빛 비늘 반짝이는 실버 새먼 한 마리를 낚았다. 50cm급.

잡은 연어는 약간의 팁만 주면 선장이 정성껏 포를 떠준다. 호텔 냉동고에 보관했다가 귀국 때 가져간다. 반나절 용선료는 1인당 130달러. 낚시 면허비 15달러는 별도.

●여행 정보

▽알래스카 △정보 구하기:①알래스카 주정부 한국사무소(www.alaska-korea.com) 02-771-8234∼5 ②알래스카주 관광청(미국) www.travelalaska.com ③앵커리지 관광청(미국) www.anchorage.net △기후:요즘은 한국의 초가을 날씨. 낮에는 반소매, 낚시 등산 때는 긴팔 겉옷 필요. 모기 많아 바르는 모기약 필수.

▽음식 정보=연어, 광어, 킹크랩(대게), 랍스터(바닷가재) 요리가 흔하다. 들를 만한 식당은 △색스카페(www.sackscafe.com) △톱오브더월드(www.hilton.com) △글래시어브루하우스(www.glacierbrewhouse.com) △체어파이브(www.chairfive.com) △알리에스카의 세븐글래시어스(www.alyeskaresort.com).

●패키지 투어

대한항공 특별 직항기 이용. 출발은 화 금 토요일, 가격은 5일형 199만원, 6일형 219만원. 국일여행사(02-775-6794), 나스항공(02-777-7962), 롯데관광(02-399-2304), 자유여행사(02-7777-114), 코오롱(02-3701-4814), 하나투어(1577-1212), 한진관광(02-726-5711∼6), 한화투어몰(02-3114-481), 현대드림투어(02-3702-2238).

알래스카주(미국)=황규화기자 gh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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