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당논의 연석회의 31일 재개

  • 입력 2003년 7월 30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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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30일 중앙당 3층 회의실에서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를 열어 신당 문제를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은 내지 못했다고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이 발표했다.

이날 회의는 다음달 초 당무회의를 열기에 앞서 당의 지도부와 중진·원로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열렸으나 결론을 내지 못해 31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문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변인은 "이날 회의는 아침 9시에 시작해 도시락으로 오찬을 함께 하면서 오후 1시30분까지 4시간 반동안 진행돼 참석자들은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각자의 입장과 견해를 밝혔다"면서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했으나 신뢰를 쌓고 대화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유익한 회의였다"고 말했다.

■ 주요발언 요지

◎ 김상현 상임고문 : 통합과 영입을 위한 당내기구를 발족하자. 통합을 우선 시도하고, 잘 되지 않으면 개별영입을 통해 외연을 확대하면 된다.

◎ 김기재 상임고문 : 8월말쯤 전당대회를 개최할 분위기가 성숙되었다고 본다. 정치력을 과시하고 단합을 이룰 기회가 될 수 있다.

◎ 이협 최고위원 :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전당대회는 파행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신당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방법인지, 현 시점에서 점검해 보아야 한다.

◎ 최명헌 상임고문 : 양측 저변에 깔려있는 불신이 해소되었다고 볼 수 없다. 조정위원회를 계속 열어 전당대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조정기구를 차원높게 격상시켜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

◎ 김태랑 최고위원 : 영남에서는 통합신당이라도 해야 출마의 명분이 선다.

◎ 김근태 상임고문 : 조정회의를 통해 쟁점이 정리된 만큼 전당대회를 통한 의사결정도 상당히 의미있다고 본다. 정당사상 초유의 일로서 정치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다. 전당대회를 열기로 한 결정을 평가한다.

◎ 정동영 상임고문 : 당의 발전적 해체를 통해 보수퇴영적 정당구도를 깨야 한다. 특히 당의 선해체나 특정인물배제 주장은 철회되었다. 5월 16일 천정배 배기선 의원 발제를 보고 박상천 최고워원은 그런 정도라면 같이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 김기재 상임고문 : 양쪽 주장이 거의 같은 것 같다. 1등을 하려면 절박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승적 차원의 대안을 모색하는 회의가 되어야 한다. 변화의 경쟁에서 지면 총선 승리할 수 없다. 지역구도를 예사롭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과거의 패러다임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절반을 잘라내는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 개혁당 등의 실체를 인정하면서 함께 해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 정균환 최고위원 : 민주당은 이미 전국정당의 기반을 닦았다. 민주당이 호남당이고 DJ당이기 때문에 전국정당화를 위해 신당 창당한다는 논리에 동조할 수 없다. 전통적 지지층과 미래지향적 지지층에 영남대통령의 기반을 접목하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 박상천 최고위원 : 개혁당은 민노당과 자민련의 중간 정도의 세력밖에 되지 못할 것이다. 개혁세력은 개별 입당을 하지 않을 것이다. 영남 진출은 경쟁력 있는 후보 확보와 전통적 지지층의 열렬한 선거운동을 통해 가능하다.

◎ 김기재 상임고문 : 우리 당과 한나라당의 경쟁에 있어서 개혁파들이 우리 당에 긍정적 변수인지 부정적 변수인지 고려해 보아야 한다. 영남과 호남의 기상(일기)이 다르다. 고정관념이 만만치 않다. 인물영입도 여의치 않다. 개혁신당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신당론은 우리 당만의 문제로 제기된 것도 아니다. 2002년 8월에도 신당 추진을 의결한 바 있었다. 그때보다 신당의 필요성이 더 크다는 정치사적 의미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 이상수 사무총장 : 법적으로는 신설합당이 될 것이다. 합당파트너인 바깥세력은 개혁신당파와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참여정부 지원세력이 될 것이다.

◎ 박상천 최고위원 : 개혁신당 창당을 위한 당외조직이 이미 만들어진 만큼 통합신당과 무관하게 개혁신당이 탄생할 것이다. 한겨레 여론조사가 시사하듯 리모델링해야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 정부나 당의 요직을 비호남인사가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당이 아니다. 민주당의 해체를 의미하는 신설합당에 반대한다. 당을 유지하면서 획기적 정당개혁을 하고 인사영입기구를 만들어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 민주당의 틀을 유지한다면 모든 것을 수용할 의미가 있다.

◎ 김태랑 최고위원 : 개혁파들 가지고는 영남에서 총선에 승리하지 못한다. 인물영입이 중요하다. 개혁신당과 우리 당이 꾸미는 신당의 무게를 같이 둘 수 없다.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

◎ 김근태 상임고문 : 분당을 전제로 하는 개혁신당에 반대한다. 당내에서 개혁신당을 공식적으로 논의하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안다. 민주당을 지역정당으로 봐서는 안된다. 그러나 온전한 의미에서의 전국전당이라고 할 수도 없다. 지금대로라면 내년 총선에서 중대한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 결단을 내려야 한다. 불신 해소를 위해 당내 각종 모임을 해체할 것을 제안한다.

◎ 조순형 상임고문 : 당의 진로와 존폐가 중요한 문제이긴 하나, 수개월간 끌어가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유일하게도 가장 중요한 쟁점은 당 해체 여부다. 논의의 초점을 전당대회 준비에 맞추자. 전당대회는 최선의 방책은 아니다. 차선의 방책 정도는 된다고 본다.

◎ 김원기 상임고문 : 개혁신당이 청와대 생각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대통령은 생각보다 빨리 중간지대에 와 있다. 개혁세력 중심의 선거가 승산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전문성·경력·안정감을 갖춘 인사를 1차 대상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사전에 어떤 사람은 되고, 어떤 사람은 배제한다고 해서는 안된다.

◎이상수 사무총장 : 그간 논의과정에서 논리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선해 왔다고 본다. 이제 양측 입장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이해관계의 폭이 좁혀져 승복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전당대회를 열어도 문제없다고 본다. 시간도 없다. 당의 민주성과 건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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