精文硏, 한국학중앙연구원 개명 '향토문화전자대전' 만든다

  • 입력 2003년 7월 29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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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문화연구원(정문연·원장 장을병)은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연인원 2만여명의 전문학자를 동원해 한국 역사상 최대의 문화콘텐츠사업인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에 나선다. 장 원장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확정, 발표했다.

1980∼1991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편찬 경험을 가진 정문연은 2004년부터 약 10년간 소멸 위기에 처한 향토문화를 집대성하고 지식 문화 콘텐츠산업의 기반을 형성하기 위해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을 만든다. 연인원 2만여명의 전문학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참여해 ‘동국여지승람’(1481), ‘신증동국여지승람’(1531)을 능가하는 한국 역사상 최대의 문화콘텐츠를 구축한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정부의 국가문화사업으로 채택돼 10년간 116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대규모 정부 사업을 주관하게 됨에 따라 연구원의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 1978년 창설 이후 25년 동안 숱한 굴곡의 역사를 가진 정문연은 이번 기회에 ‘정권의 이데올로그 집단’이라는 오명을 씻고 한국학 연구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명칭 변경에 대해 연구원은 “한국의 주체적 역사관과 건전한 가치관 정립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한국학을 진흥함으로써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개혁안에 따르면 정문연은 앞으로 전국 각 대학과 해외의 한국학 연구자 및 연구단체와 연계, 한국학 관련 자료와 정보 및 인적자원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그 중심을 이루게 된다. 이를 위해 교수업적평가제를 강화해 명예퇴직 및 조기퇴직제를 추진하고 교수 신규채용과 특임교수제의 도입 등으로 연구원의 분위기를 쇄신할 계획이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형찬기자·철학박사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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