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선물-옵션서 기관-외국인에 '완패'

  • 입력 2003년 7월 29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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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1년6개월 동안 선물과 옵션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KOSPI 200 선물과 KOSPI 200 옵션 시장의 투자 주체별 손익 상황을 추정해 집계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모두 1조614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KOSPI 200 옵션 시장에서 8166억원의 손실을 입어 옵션거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은 이들 시장에서 각각 6856억원과 3758억원의 수익을 거두었다.

금감원은 선물·옵션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계속됨에 따라 선물 안정화 대책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개인의 무분별한 선물·옵션 시장 진입과 투기적 거래를 억제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선물과 옵션 시장에서 개인의 비중은 각각 60% 안팎으로 외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국내 선물·옵션 시장이 기관투자가의 헤지 수단보다는 개인들의 투기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투자 지식과 기법에서 열세에 있는 개인들은 선물·옵션 투자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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