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구사장 "대우건설 제2의 르네상스"

  • 입력 2003년 7월 29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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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에 있으면서도 좋은 소식이 이어져 사원 모두가 자신감을 갖는 것 같습니다.”

대우건설 이정구(李禎久·사진) 영업담당 사장은 “요즘 행복하다”고 말한다. 올 상반기 건설수주 1위(4조2480억원), 신(新)월성 원자력발전소 주설비공사 수주(수주액 8405억원) 등 회사에 경사가 겹친 덕분이다.

게다가 최근 파키스탄으로부터 날아온 소식은 이 사장을 더욱 들뜨게 한다. 파키스탄의 고속도로 건설공사 미수금 3억1000만달러를 2008년까지 나눠 받기로 파키스탄 정부와 최근 합의서를 체결한 것.

파키스탄 고속도로는 라호르와 이슬라마바드를 잇는 총연장 350km, 왕복 6차로 도로로 1992년 착공돼 97년 11월 개통됐다. 건설 당시 ‘서남아시아 최초의 고속도로’ ‘단일 건설회사가 시공한 세계 최장(最長)의 도로’ 등의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준공 때만 해도 파키스탄의 재정상황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수준까지 갈 줄은 몰랐죠. 하지만 작년 외환보유액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치인 8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을 보고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를 했죠.”

이 사장은 리비아에서 고속도로와 아파트, 병원 등 10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한 뒤 받지 못했던 공사대금 2억3000만달러를 돌려받는 데 주도적으로 나섰던 인물.

그는 “중국 건설회사의 저가 공세로 해외에서 한국 건설회사의 경쟁력이 점점 떨어져 걱정”이라며 “회사 자금사정이 좋아진 만큼 사업관리(PM) 등에 힘써 저가 공세에 밀리지 않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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