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텔' 운영 KTH 적자 누적 서비스 중단…포털사업 강화

  • 입력 2003년 7월 29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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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한국PC통신으로 시작해 PC통신 하이텔을 운영해온 KTH가 8월 1일 텍스트 기반의 PC통신 서비스를 사실상 중단한다.

최문기 사장은 29일 “PC통신에서 들어오는 고정수익을 놓치기 아까워 인터넷으로 빨리 전환하지 못한 탓에 회사가 위기에 몰렸다”며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이텔은 93년 유료 이용자 10만명을 넘어선 뒤 96년에는 100만명, 2000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KTH는 PC통신 기반시설을 증설했다.

그러나 2000년 들어 PC통신은 인터넷에 밀리기 시작했다. PC통신을 인터넷으로도 서비스 해온 KTH는 2000년 64억9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01년에는 196억원으로 늘어났다. 순이익도 12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KTH는 8월 1일부터 인터넷과 PC통신을 완전 분리하고 인터넷 위주로 서비스를 개편한다. e메일과 커뮤니티 저장공간 제공 등으로 구성한 포털사업을 본격화하고 PC통신은 자연 소멸할 때까지 기다릴 계획.

최 사장은 “PC통신은 한국의 정보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했으나 이제 소임을 다했다”며 “장기적으로 ‘PC통신 업체’라는 이름을 버리고 PC통신에서 얻은 노하우로 유무선방송을 아우르는 통신표준을 개발해 기간통신사업자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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