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서재응 7경기째 ‘헛심’…밀워키전 7이닝 2실점

  • 입력 2003년 7월 29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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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던지고 싶은 대로 다 던졌다.”

그의 말처럼 특별히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방망이가 도와주지 않는데 어쩌랴….

뉴욕 메츠 서재응(26)이 5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내셔널리그 동부조와 중부조의 꼴찌팀간 대결이라 불과 6056명의 관중만이 모여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연출한 29일 뉴욕 셰이스타디움. 밀워키 브루어스전 선발로 나선 서재응은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며 5안타 4볼넷으로 2점만 내줬으나 타선의 도움이 없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예상과 달리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당초 서재응은 5연패, 밀워키 선발 글랜던 러시는 11연패 투수라 타격전이 예상됐지만 둘은 의외로 상대 타선을 압도해 나갔다.

서재응은 특유의 자로 잰 듯한 컨트롤을 앞세워 3회까지 밀워키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직구와 변화구의 제구력이 좋았지만 낮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잘 잡아준 빌 혼 주심의 덕도 봤다.

하지만 서재응은 4회 내셔널리그 홈런 2위(29개)인 리치 섹슨에게 몸쪽 직구를 던지다 좌월 1점 홈런을 맞은 뒤 6회 1사 1, 3루에서 또다시 섹슨에게 1타점짜리 2루타를 맞았다. 섹슨에게만 2타점을 모두 허용한 것. 이어진 6회 1사 만루의 위기를 병살타 유도로 잘 넘긴 서재응은 7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7회말 타석 때 대타로 교체됐다.

6회까지 밀워키 좌완 러시에게 1안타로 막힌 메츠는 7회말 4안타를 집중시키며 2-2 동점에 성공, 서재응의 패를 없애줬으나 계속된 1사 만루의 찬스를 무산시키며 역전에 실패했다. 이 경기는 9회 2점을 낸 밀워키가 4-2로 승리.

또다시 6승 달성에 실패한 서재응은 지난달 18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시즌 5승째를 따낸 이후 7경기째 무승에 그치고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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