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충남도 산림환경연구소는 최근 이 나무 생육상태를 진단해 몸통 부근의 뿌리가 대부분 썩었고 몸통에서 1.5m 바깥부분 잔뿌리도 상당수 말라 죽은 것을 확인했다.
또 뿌리 세력 약화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 잔가지와 잎이 누렇게 말라죽고 있는 데다 천공성 해충(심식충)이 침입한 흔적도 발견됐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이종규(47·강원대교수)전문위원은 “나무가 죽는 것은 병해충 등에 의한 생물적 요인보다 토양수분관리 문제로 뿌리가 썩는 데 원인이 있다”며 “나무보호를 위해 1982년 밑둥 주변에 설치한 석축(높이 1.5m)이 물빠짐을 방해해 물이 고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뿌리와 가지의 상당부분이 고사돼 회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뿌리 주변에 유공관을 설치하고 토양개량 작업을 통해 배수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재청과 보은군은 이 나무를 회생시키기 위해 배수로를 정비해 물빠짐을 좋게하고 긴급 병충해 방제와 잎에 영양제를 뿌리는 엽면시비를 했다.
몸통과 가지가 흰 희귀종인 이 나무(높이 11m, 몸통 둘레 1.8m)는 수령 200년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 서원리소나무(일명 정부인소나무·천연기념물 352호)등과 함께 보은을 대표하는 소나무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보은=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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