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떠나면 어느黨 가지?

  • 입력 2003년 7월 28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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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다음달 중에 청와대를 떠날 예정인 대통령비서실의 비서관 및 행정관들이 앞으로 어느 곳에 몸담아야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이들은 청와대에 들어오면서 민주당을 탈당했으나 신당논의가 지지부진한 데다 분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선뜻 민주당에 재입당하기도 애매하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민주당 경기 하남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가 청와대에 들어오면서 위원장직을 내놓은 문학진(文學振) 정무1비서관은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아 사태를 관망하겠다는 입장.

경기 부천시 오정구 출마를 희망하는 김만수(金晩洙) 보도지원비서관도 “9월이면 신당논의의 가닥이 잡히지 않겠느냐. 일단 지켜보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뜻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영남 쪽에 출마할 비서관들은 더욱 답답하다. 부산 남구 출마에 뜻을 두고 있는 박재호(朴在昊) 정무2비서관은 민주당 입당 대신 부산 정치개혁추진위원회에 합류해 신당추진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경북 포항시 초대 민선시장을 지낸 박기환(朴基煥) 지방자치비서관은 사직 후 곧바로 포항시에 공인회계사 사무실을 내고 개인 활동에 주력할 생각이다. 박 비서관은 “대구 경북지역에도 정치개혁추진위가 있으나 워낙 기반이 약해 기대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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