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MBA “불황속 高성장 월마트 배워라”경영전략 강의 붐

  • 입력 2003년 7월 28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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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불황에도 지난 5년간 놀랄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대형 할인매장 월마트가 경영의 최대 모범사례로 평가받으면서 미국의 경영대학원(MBA)들이 ‘월마트 가르치기’에 한창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7일 전했다.

이들은 월마트의 성공 비결로 무엇보다 원가절감을 통한 저가 판매전략을 꼽으면서도 신속한 의사결정, 효율적인 재고관리, 지역 내 대학 및 소매센터 지원 등의 요인을 사례연구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월마트의 성공비결로 무엇보다 원가절감을 통한 저가판매 전략을 꼽으면서도 신속한 의사결정, 효율적인 재고관리, 지역 내 대학 및 소매센터 지원 등의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서던 메소디스트대의 우데이 에프테 교수는 “운송비용을 최소화하는 ‘크로스 도킹(cross docking)’ 개념을 설명할 때 월마트만큼 적합한 기업이 없다”며 유통 배급에 대한 강의시 월마트를 사례로 소개한다고 말했다.

교수가 사례연구를 위해 학생들과 함께 직접 월마트 매장을 방문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보스턴 등 대학이 밀집돼 있는 도시에 월마트 매장이 들어서면서 일부 교수들은 아예 커리큘럼에 월마트 매장 방문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월마트의 주가가 높아지면서 관련 교재들도 MBA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타 대학에 사례연구집 등을 교재로 판매해 온 하버드 경영대학원(HBS)의 경우 월마트의 주변 시장 공략법 등을 연구한 사례집이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로체스터공대(RIT)의 유진 프람 교수는 “사람들이 한때 제너럴 모터스(GM)에 가졌던 경이로움이 월마트로 옮아간 모습”이라며 “‘아무나 GM이 될 수 없다’는 표어는 ‘아무나 월마트가 될 수 없다’로 바뀌었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40여년 전 미국 남부 아칸소주에서 소매점으로 출발했던 월마트는 이후 공격적인 저가정책에 힘입어 한 해 24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 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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