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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상징 철의 장막을 생태寶庫 그린 장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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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상징 철의 장막을 생태寶庫 그린 장막으로”

입력 2003-07-28 18:53수정 2009-09-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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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장막(iron curtain)’을 ‘그린 장막(green curtain)’으로!

냉전시대 동서 유럽을 갈랐던 철의 장막을 자연공원으로 보호하려는 국제적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미국 뉴욕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구 소련 대통령. 철의 장막을 보호하기 위한 군대와 탱크를 관장했던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아래사진)이 지금은 환경단체인 그린크로스인터내셔널(GCI)을 이끌고 있는 것.

철의 장막이란 40년 이상 지속된 냉전 기간에 형성된 핀란드에서 아드리아해에 이르는 동서 유럽의 경계. 이 기간에 인위적으로 사람들의 거주가 제한돼 결과적으로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동물들이 뛰노는 곳이 됐다. 마치 한반도의 비무장지대(DMZ)처럼 돼버린 것.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지역에 개발이 진행되면서 귀중한 생태보호지역이 파괴될 위험에 처했다.

여기에 국제적인 자연공원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는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1989년부터 간간이 나왔지만 최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나서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경계에 포함된 국가의 대표들이 모여 이 계획의 실천방안을 논의한 첫 국제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가장 넓은 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독일은 과거 동서독 경계가 1400km에 이르렀으며 지금까지 85%에 이르는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할 수 있을 정도로 여전히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다. 독일 법원이 이 땅의 소유관계를 판결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으나 거의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최근 개인 소유의 땅을 제외한 정부 소유의 땅 65%를 기부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독일 이외 국가에서의 개발은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나 오스트리아 동부에서 아드리아해 쪽으로 이어지는 곳과 유고 접경 알바니아에서 그리스 북부 국경지대에 이르는 지역이 유력한 공원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녹색 장막이 동유럽 일부 국가를 더욱 고립시키는 새로운 철의 장막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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