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육해공 스파이가 몰려온다”

  • 입력 2003년 7월 28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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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최근 부쩍 강화되고 있는 일본 자위대의 정보수집 활동에 극도의 경계감을 표시하고 나섰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27일 “일본이 최근 군사위성과 조기경보통제기, 무선전파 수집 레이더 등 최첨단 정보수집 수단뿐 아니라 해외주재 무관(武官)과 상사 등을 동원해 중국 남북한 러시아 등에 대한 무차별적 첩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3월 H2A 로켓을 이용해 군사위성 2기를 발사했으며 이들 위성은 400∼600km의 지구 저궤도를 하루 15∼20차례 선회하며 중국과 북한 등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

이 중 한 위성은 낮에 1m 크기의 지상 목표물을 촬영할 수 있는 초정밀 광학렌즈를 탑재하고 있으며 다른 하나는 밤이나 흐린 날씨에 적외선 등으로 영상촬영을 하는 특수임무를 띠고 있다.

일본은 올해 안으로 군사위성 2기를 더 쏘아 올려 동북아 지역에 대한 완벽한 위성첩보망을 갖출 계획이며 이를 위해 호주에 지상 위성수신 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라는 것.

또 미국(180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약 100대의 P-3C 대잠수함 초계기와 MH-53 해상 조기경보 정찰헬기 등을 동원해 중국 연해와 분쟁도서는 물론 일상 어로활동을 하는 어선까지 감시하고 있다.

신문은 “최근 중국 전투기 2대가 대만 북부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일본 P-3C 대잠초계기를 견제 비행한 것도 빈번해진 일본의 중국 연해 정찰활동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1998년 도입한 E-767 조기경보통제기는 활동 반경 1850km로 780km 이내의 고공 목표물과 400km 이내의 저공 및 수면 목표물을 탐지하고 있으며 공중급유를 받고 24시간 작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홋카이도(北海道) 히가시치토세(東千歲) 등 6곳에 무선통신 감청 레이더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가고시마 기지는 1000km 밖의 각종 무선통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대형 레이더를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주중 일본 해군무관이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동해 함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침투해 해군기지를 촬영하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간첩혐의를 받고 추방당하기까지 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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