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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MBC 드라마 ‘앞집 여자’性에 관한 3色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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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MBC 드라마 ‘앞집 여자’性에 관한 3色 수다

입력 2003-07-28 18:53수정 2009-09-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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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MBC

중년 부부의 외도와 성(性) 담론을 담은 MBC TV 드라마 ‘앞집 여자’(박은령 극본·권석장 연출)를 둘러싸고 시청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선정적이고 비현실적”이란 비판과 “폐부를 찌르는 살아있는 대사”라는 칭찬을 동시에 받고 있는 것.

시청률조사회사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16일 첫회 시청률 17.5%를 기록한 이래 24일 4회 시청률이 23.5%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MBC는 당초 8부작인 이 드라마를 12부작으로 연장키로 결정했다.

한국판 ‘섹스 앤드 시티’로 불리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 유호정(34·미연) 변정수(29·애경) 진희경(35·수미)이 드라마와 현실을 넘나들며 각각 이야기한 내용을 재구성했다.

●유호정(미연)

유호정=미연은 정말 외도를 하는 걸까? 첫사랑과 다시 만났지만 육체적으로 지저분한 사이는 아니잖아. 하지만 남자가 아프다고 하니까 죽을 끓여 들고 오피스텔에 찾아가고…. 육체적으론 떳떳한데, 모르겠어. 한편으론 더 나쁜 건가?

진희경=‘바람’은 몸과 마음중 하나만 가도 성립되잖아? 현실적으론 몸이 중요하지만. 몰라, 너무 어렵네. 몸 따로 마음 따로가 가능할까?

변정수=첫 사랑이 자전거까지 태워주는데 넘어가지 않을 사람있어? 하지만 이 드라마엔 정상적인 가정이 없지. 콩가루야 콩가루. 그런데 이 드라마가 ‘현실’의 반영이라는 게 문제 아닐까? 친한 언니 한사람은 술 먹다가 막 우는 거야. 남자 친구가 속을 썩인다고….(웃음)

진=난 미혼이라 가정을 겪지 못하지만, 가정을 희망적으로 보고 싶어.

유=애경은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임엔 틀림없어. 애경이 “20%만 다른 남자에게 줘라”고 말하는 건 통쾌해. 지금껏 ‘여자가 바람나면 가정이 깨진다’고만 했잖아? 애경은 남자들만 한다고 여겨져온 ‘몸 주고 마음 안 주는’ 외도를 여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어.

변=미연과 애경 둘 다 남편에게 ‘무죄’라고 봐. 애경은 남편이 채워주지 못하는 것을 ‘비타민’처럼 즐기고 있지만, 애도 잘 키우고 돈도 잘 벌고 음식도 잘하고 남편에게 물까지 떠다 바치고…. 남편에게 해줄 것 다 해주고 즐기겠다는데 누가 비난하겠어? 애경의 말처럼 “생활의 비타민처럼 즐긴다”는 말은 멋지지 않아?

진=애경에게 물어보고 싶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뭐냐’고. 애경은 사실 굉장히 개인주의적이야. 가정을 지키는 것도 결국 자신을 위해서잖아?

●변정수(애경)

변=중요한 건 ‘절제’ 아닐까? 애경은 바람은 피우지만 가정을 지키려 ‘절제’하잖아. 나는 사실 꼬리를 아홉 개 달고 다른 주부들 뺨치는 애경을 연기하기가 힘들어.(웃음)

유=부부 사이에 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없는 것’도 아니지. 하지만 여자들은 남편과 잠자리 횟수를 비교하진 않아. 어떤 때는 남편과 팔짱 끼고 산책할 때 느끼는, 그런 감정을 더 그리워하지. 가벼운 입맞춤이 ‘아직도 남편에게 여자로 보여진다’는 것을 확인시켜 줄 때도 있고.

변=이혼 부부의 절반 이상은 성(性)적인 트러블 때문 아닌가? 아내는 하기 싫어하는데 남편은 하고 싶어 하고. 여자의 목선만 봐도 하고 싶어 하고…. 그러니까 서로 싸우고.

●진희경(수미)

진=성은 부부간 관계 중 하나가 아닐까. 술 먹고 늦게 들어온다, 애들이 속 썩인다, 이렇게 아옹다옹하면서 밤이면 ‘한 번 하자’고 하기도 하고…. 현실에 대한 ‘정답’은 바로 ‘수미’ 부부야. 수미는 남편에게 ‘한번 하자’며 직접 요구하면서도 바람은 안피우잖아.

변=내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스타일리스트였다면 다른 사람이 ‘대시’해올 수도 있겠지.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 애들까지 전부 알아봐서 뭘 못해요, 못해.(웃음)

유=남편이 밖에 있는 시간이 많지만, 난 신경 안 써. 남편은 어딜 가도 ‘노출’되니까.(웃음) 내 남편은 상태가 미연에게 하는 것처럼 ‘감히’ 그렇게 까진 못할 걸? 생일 이벤트를 마련해 근사한 선물을 주거나 레스토랑에서 로맨틱한 식사를 권하는 구석은 없지만, 실수해도 윽박지르지 않고 다독거려 줘. 그게 부부잖아?

기혼 남녀 외도 실태 이메일 설문조사 결과
질문남성 여성
배우자 외의 이성을 애인으로
사귀어 본 적이 있는가?
있다 42.2%있다 19.9%
결혼 후 혼외 성경험이 있는가?있다 67.7%있다 12.3%
혼외 성경험이 있다면 대상은?업소여성 37.7%애인 60.0%
혼외 성경험이 없다면 배우자
이외의 이성과 성관계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가?
가끔 84.3%가끔 50.4%
배우자가 외도했다면 이혼할
것인가?
이혼 안 할 수도
57.3%
이혼 안 할 수도
53.3%
*전국 기혼남녀 3857명(남 2175, 여 1682) 조사.
*연령별·성별 인구구성비에 따라 표본 추출 후 이메일 조사.
*영화 바람난 가족 제작사의 의뢰로 엔아이코리아가 조사.

'앞집 여자'에 나온 끈적한 대사
상황대사
대중목욕탕에서 만난 남편들“날이면 날마다 달이면 달마나 집사람 해외 보내주지 않습니까. 홍콩.”(봉섭)
“(봉섭의 알몸을 보고) 에이, 아닌 것 같은데.”(상태)
“‘외유내강’이란 말은 모르나?”(봉섭)
“‘침소봉대’ 같은데.”(상태)
이웃 주부와 대화 중 수미가“(남편에게)홍콩까진 바라지도 않아요. 요기 울릉도라도 보내줬음 좋겠네.”
“딴 데다 힘 빼고 다니는 거 아니야? 남자들은 젓가락질 할 힘만 있어도 문지방을 넘어간대요.”
“맨날 (부부관계를) 요리 빼먹고 조리 빼먹고. 아유, (남편이) 김밥만 굵게 싸면 뭐하냐고….”
접촉사고 낸 아내를 나무란 남편이
밤이 되자 아내에게
“안 자? 놀란 데는 침이 최고야. 침 한 대 맞자.”(상태)
“6개월 된 새 차는 그렇게 소중하고 7년 된 중고 마누라는 아무 소용없어?
어영부영 어떻게 한번 자고나면 풀릴 것 같지?”(미연)
“자꾸 튕기면 딴 데 가서 푼다.”(상태)
“푸는 건 좋은데 걸리면 죽는다.”(미연)
‘배테랑’인 애경이
‘초보’인 미연에게
“외출(외도)하고 돌아오면 난 조약돌을 모아. 한 15개 쯤 되나? 20개가 되기 전에 꼭 (남자를) 정리하거든.”
“그날 (호텔에서) 도망쳐 나온 거 전부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탄력 없는 젖가슴, 흘러내리는 아랫배, 후들거리는 허벅지 때문은 아니었을까?”
수미가 남편에게 삼계탕을 강권하며“팍팍 좀 먹어.”(수미)
“왜, 키워서 잡아먹게?”(봉섭)

정리=이승재기자 sjda@donga.com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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