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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쓰러진 학장님 강희천 연세대 신과대학장 과로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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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쓰러진 학장님 강희천 연세대 신과대학장 과로死

입력 2003-07-28 18:31수정 2009-09-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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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의 총장감으로 꼽히며 촉망받던 단과대학장이 과로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8일 0시경 연세대 강희천(康熙天·사진) 신과대학장 겸 연합신학대학원장이 경기 고양시 일산 자택에서 갑작스러운 심장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향년 52세.

가족과 동료 교수들은 “강 학장이 학내문제인 연합신학원(연신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밤잠을 설쳐가며 과로한 데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세대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강 학장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신학계의 기둥이었다.

5월 신과대학장과 신학대학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학내 최대 이슈였던 ‘연신원 재건축’ 문제 해결에 뛰어들었다.

연신원 사태는 신과대 동문들이 1964년 설립돼 건물 안전에 문제가 있는 연신원을 헐고 6000평 규모의 ‘연세신학선교센터’ 설립을 추진하면서 비롯됐다.

1995년 센터 기공식을 가졌으나 캠퍼스 난개발 문제와 문화적 전통을 지키자는 문과대 교수들 및 학생들이 주축이 된 ‘연신원 지키기 및 에코캠퍼스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연신원 재건축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양측의 대립이 본격화됐다.

학교측은 올 1월에 연신원을 기습적으로 철거했지만 이에 맞서 대책위원회 소속 교수와 학생들이 천막 농성에 들어가면서 양측의 갈등은 수습을 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천막 농성 4개월째에 단과대학장으로 부임한 강 학장은 일년에 한두 번 열리던 교수회의를 이틀에 한 번꼴로 주관하는 한편 농성 교수들과 건설 강행을 주장하는 교수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했고 취임 2주 만에 극적 합의를 이끌어 냈다. 강 학장의 노력으로 대립하던 양측 교수들은 연신원의 3분의 1만 헐어내고 나머지 공간에 지상 4층, 지하 4층 규모의 신축동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강 학장은 97년 ‘기독교 교육의 비판적 성찰’이라는 논문으로 연세 학술상을 받는 등 기독교계에 새로운 비판적 자세를 겸비한 신진 엘리트로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으며 동료 교수들 사이에 총장감으로 꼽히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현주씨(49)와 영국 유학 중인 아들 성욱(26), 성빈씨(20·고려대 재학)가 있다. 발인 예배 30일 오전 9시 연세대 루스채플. 02-392-0299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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