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두아들 사망직전 현금 1억달러 지녀”

  • 입력 2003년 7월 28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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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의 두 아들은 22일 숨지기 전까지 이라크 모술의 은신처에서 1억달러가량의 현금을 비롯해 비아그라, 콘돔 등을 갖고 있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8월 4일자)가 보도했다.

미군이 이들의 방을 수색한 결과 포악하기로 악명 높은 장남 우다이의 서류가방에서는 여러 개의 향수병과 비아그라, 남자 속옷, 와이셔츠, 실크넥타이, 콘돔 1개 등이 발견됐다. 또 이들은 달러와 이라크 디나르를 합해 모두 1억달러가량을 갖고 있었으며 이는 자신들의 목에 걸린 3000만달러를 충당하고도 남는 액수였다.

우다이의 한 경호요원에 따르면 우다이는 배신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경호원 17명을 살해했고 도주에 대비해 개조한 쓰레기차에 보석을 가득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동안 수집해 왔던 호화 자동차들은 이슬람 묘지에서 불태워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후세인과 두 아들은 4월 9일 2대의 벤츠에 나눠 타고 바그다드 북쪽으로 향했으며 이 도로는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와 두 아들의 은신지인 모술 방향으로 갈라진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한편 두 아들의 소재를 신고한 사람은 은신한 집 주인 나와프 알 자이단으로 평소 후세인 일가와의 연분을 과시하고 다니다 후세인 정권이 몰락하면서 쿠르드족이 쳐들어오자 재빨리 쿠르드 복장을 할 정도로 변신에 능한 인물이었다. 그는 평소 이웃에 “만일 이라크 관리들이 내 집을 찾아오면 목숨을 걸고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결국 후세인의 두 아들을 팔아 넘겼으며 최근에는 모술 시내의 최고급 호텔 로비에도 등장했다는 것이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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