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들의 방을 수색한 결과 포악하기로 악명 높은 장남 우다이의 서류가방에서는 여러 개의 향수병과 비아그라, 남자 속옷, 와이셔츠, 실크넥타이, 콘돔 1개 등이 발견됐다. 또 이들은 달러와 이라크 디나르를 합해 모두 1억달러가량을 갖고 있었으며 이는 자신들의 목에 걸린 3000만달러를 충당하고도 남는 액수였다.
우다이의 한 경호요원에 따르면 우다이는 배신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경호원 17명을 살해했고 도주에 대비해 개조한 쓰레기차에 보석을 가득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동안 수집해 왔던 호화 자동차들은 이슬람 묘지에서 불태워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후세인과 두 아들은 4월 9일 2대의 벤츠에 나눠 타고 바그다드 북쪽으로 향했으며 이 도로는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와 두 아들의 은신지인 모술 방향으로 갈라진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한편 두 아들의 소재를 신고한 사람은 은신한 집 주인 나와프 알 자이단으로 평소 후세인 일가와의 연분을 과시하고 다니다 후세인 정권이 몰락하면서 쿠르드족이 쳐들어오자 재빨리 쿠르드 복장을 할 정도로 변신에 능한 인물이었다. 그는 평소 이웃에 “만일 이라크 관리들이 내 집을 찾아오면 목숨을 걸고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결국 후세인의 두 아들을 팔아 넘겼으며 최근에는 모술 시내의 최고급 호텔 로비에도 등장했다는 것이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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