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양키스 징크스’ 훌훌…9회 1실점 구원 6S째

  • 입력 2003년 7월 28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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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수 매니 라미레스가 전력 질주하며 파울라인에서 슬라이딩 캐치를 했다.

글러브 속에 들어간 공은 다시 밖으로 빠져나올 듯하더니 글러브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멈췄다. 위태위태했던 구원투수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을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웃은 아웃. 보스턴 홈구장 팬웨이파크를 가득 메운 3만4787명의 팬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고 라미레스는 환한 웃음을 지었다.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지켜낸 김병현도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기가 끝난 뒤 라미레스는 “그렇게 어렵게 공을 잡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행복하다”며 기뻐했다.

김병현이 ‘앙숙’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그는 28일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양키스전에서 6-3으로 앞선 9회 마무리로 등판, 1이닝 동안 볼넷 1개와 안타 1개로 1실점했으나 끝까지 팀의 리드를 지켰다. 보스턴이 6-4로 승리.

올 시즌 6번째 세이브지만 양키스를 상대로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처음. 전날엔 세이브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 팀 타선 도움 덕택에 쑥스러운 구원승을 챙겼었다.

이날 경기는 보스턴의 극적인 뒤집기. 보스턴은 양키스 선발 제프 위버의 구위에 눌려 6회까지 2안타 무득점으로 끌려갔으나 0-3으로 뒤진 7회 투수 교체를 틈타 제이슨 바리텍의 3점짜리 동점 홈런과 자니 데이먼의 역전 솔로아치 등으로 단숨에 6점을 뽑았다.

이번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둔 보스턴은 62승42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선두 양키스(63승40패)에 1경기 반차로 따라붙었다.

서재응(뉴욕 메츠) 선발등판 예고
일시/장소7월 29일 오전 8시10분/뉴욕 셰이스타디움
상대팀밀워키 브루어스
상대선발글랜던 러시(시즌 1승12패 평균자책 7.50)
특기사항서재응 5연패중, 글랜던 러시 11연패중, MBC-ESPN 위성생중계

양키스와의 3연전에 사흘 연속 등판한 김병현은 공교롭게도 패-승-세이브를 차례로 기록했다. 2경기에선 실점을 했고 1경기에선 ‘블로운 세이브(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해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를 기록해 세 차례 모두 만족스러운 피칭 내용은 아니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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