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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을 모셔라"…여성운전자 위한 옵션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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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을 모셔라"…여성운전자 위한 옵션경쟁 치열

입력 2003-07-28 17:34수정 2009-10-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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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여성운전자가 자녀를 더 가까이에서 돌볼 수 있도록 ‘어린이 슬라이딩 부스터 시트’를 SUV XC90에 달았다. 사진제공 볼보

‘선영이의 첫 경험, 리오SF.’

여성전용 인터넷사이트 ‘마이클럽’에 접속하면 첫 화면에 뜨는 팝업 광고의 문구다. 클릭하면 화장품을 경품으로 내건 이벤트에도 참가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는 리오SF를 여성을 위한 차로 만들면서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여성들이 소지품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글로브박스 위에 별도의 작은 수납공간을 두었고 조수석 옆에도 ‘사이드 주머니’를 달았다. 운전석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열선이나 화장거울 등은 기본.


현대자동차도 올 3월 여성전용 승용차인 ‘뉴EF쏘나타 엘레강스’를 내놓았다. EF쏘나타를 여성들의 취향에 맞춰 디자인과 소품을 만들었고 안전장치도 강화했다. GM대우도 미니밴 ‘레조’를 내놓으며 “레저용 차로는 국내 처음으로 여성 고객을 위해 디자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자동차시장에서도 여성의 파워가 커지고 있다. ‘1가구 2차량’ 가정이 늘어난 데다 여성의 구매력이 커진 탓. 최근 패션정보네트워크인 퍼스트뷰코리아가 386세대 600명을 조사한 결과 386초반(1966∼69년생) 여성의 월 평균 소득은 330만원이었다.

▽여성을 위한 다양한 옵션=가장 기본적인 옵션은 피부에 민감한 여성을 고려한 자외선 차단 유리. 눈부심과 피부자극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

잡다한 소지품의 처리를 돕는 장치도 강화했다. 현대의 ‘뉴EF쏘나타 엘레강스’는 핸드백이나 쇼핑백을 걸 수 있도록 조수석에 고리를 달았다. 도요타의 ‘렉서스 ES300’도 변속기 옆에 핸드백걸이가 있다.

평소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다니다 운전할 때는 운동화를 신는 여성을 위해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주머니도 있다. 레조는 조수석 밑에 트레이를, 스포츠카인 마세라티도 좌석 밑에 잡지 등을 넣을 수 있도록 주머니를 달았다.

자녀를 동반하고 운전하는 일이 잦은 만큼 아이들을 위한 각종 배려도 필수적. ‘레조’는 아이들의 장난감이 차안에 어지럽게 널려 있지 않도록 뒷좌석 바닥에 ‘장난감 보관함’을 만들었다. 볼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C90’은 운전하는 엄마가 자녀를 더 가까이에서, 편리하게 돌볼 수 있도록 ‘어린이 슬라이딩 부스터 시트’를 달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조수석은 최첨단 장치가 달려 있어 탑승자가 12kg 이하일 때는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다. 에어백이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위험하기 때문.

BMW는 주차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들을 위해 장애물에 접근하면 신호음을 울리는 장치도 달았다.

▽여성 운전자, 달라진다=메르데세스벤츠는 올 3월 터보엔진을 갖춘 ‘E200 컴프레서’를 여성용 차량으로 수입해 국내 최대 패션행사인 서울컬렉션 행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스피드를 즐기는 여성이 많아진 때문이다. 스포츠카인 마세라티가 여성 고객을 집중 공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쌍용자동차는 “전문직 여성이 늘어나면서 활동적으로 보이는 코란도를 찾는 여성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세단보다 안전한 데다 차고가 높아 남성 운전자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당당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를 모으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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