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다인민병대 前간부 “잔악했던 우다이 戀敵 사자먹이로”

  • 입력 2003년 7월 27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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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으로 22일 미군에 의해 사살된 우다이는 연적(戀敵)을 사자 먹이로 주는 등 잔악한 방식으로 양민을 처형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후세인의 특수 사병(私兵)조직인 사담페다인민병대의 제18분과 책임자였던 아부 아마드(가명·36) 중령은 27일 영국 더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폭로했다. 제18분과는 민병대 총사령관인 우다이의 개인적인 하명사항을 수행하는 부대. 6년 전 민병대에 차출된 아마드는 1999년 중령으로 승진해 18분과장에 임명됐다.

“부임하자마자 대통령궁에 호출됐어요. 아무 설명 없이 죄수로 보이는 한 남자의 목을 베라고 하더군요. 담력 시험이었겠지요. 그 후 어느 날 19세 젊은이 2명을 잡아 우다이 개인 농장의 사자 우리에 집어넣어야 했어요. 굶주린 사자들이 달려드니까 단 한 입에 머리가 몸에서 떨어져 버리더군요.”

당시엔 두 젊은이의 죄목을 몰랐으나 나중에 우다이가 좋아하는 한 여성과 관계가 있는 남자들이었음을 알게 됐다. 한번은 만삭의 임신부를 포함한 36명을 집단 참수했다. 임신부의 목이 잘려 나가는 순간 “신께서 땅을 갈라서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삼켜버리시길 진심으로 기도했다”고 그는 회고했다. 머리를 특수장치로 고정시킨 뒤 몸을 베어 두 조각으로 나누는 ‘피라미드 처형’도 자행됐다. 우다이는 처형 현장을 참관하지는 않았으나 전속 사진사가 촬영해 갔다. 네 아이의 아버지인 아마드 중령은 종전 후 숨어 지내고 있으며 잘 때도 총과 수류탄을 머리맡에 두고 지낸다고 말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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