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두아들은 순교자” 反美확산

  • 입력 2003년 7월 27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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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사담 후세인의 두 아들의 시신을 25일 전격 공개한 후 역풍이 불고 있다. 이라크 안팎의 이슬람 교계에서 반미 정서가 확산되고 무장세력들의 보복이 늘어나고 있다.

26일 바그다드 북동부 바쿠바의 아동병원에서 미군 병사 7명이 수류탄 공격을 받는 등 미군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24일 미군 3명이 숨진 것을 합하면 22일 후세인의 두 아들이 숨진 후 모두 7명의 미군이 피살됐다. 26일 미군에 협조하는 바그다드 경찰 책임자인 아흐메드 카짐 장군도 경호원 5명과 함께 총상을 입었다.

이날 이라크 시아파 실력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시아파 중심 도시인 나자프 인근 쿠파의 이슬람 사원에 모인 5만명의 신도 앞에서 “미군은 모든 금지선을 다 넘어버렸다”며 “자원자가 속속 몰려들고 있는 우리 민병대가 나자프에서 미군을 몰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도 이날 “미군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패배뿐”이라고 강조했다. 레바논의 이슬람 지도자인 마헤르 하무드는 후세인의 아들들을 순교자로 추앙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26일 숨진 쿠사이의 아들(후세인의 손자)인 무스타파가 14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순간까지 미군에 항전한 사실 때문에 이라크인들 사이에 ‘해방 영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의 말을 빌려 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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