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한나라 386들…崔대표 체제 黨요직 전진배치

청와대와 여권의 386세력이 음모론에 휘말려 ‘시련’을 겪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나라당의 386세대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386으로 분류할 수 있는 층은 김영선(金映宣) 남경필(南景弼·이상 재선) 박종희(朴鍾熙) 원희룡(元喜龍) 오세훈(吳世勳) 이승철(李承哲) 원유철(元裕哲) 윤경식(尹景湜) 오경훈(吳慶勳·이상 초선) 의원 등이 있다. 여기에 김용수(金龍洙) 경기 고양 덕양을 위원장과 최근 운영위원으로 다시 당에 합류한 나경원(羅卿瑗) 전 총재 특보도 포함된다.

이들은 최병렬(崔秉烈) 대표 체제가 출범한 뒤 단행된 당직 인선에서 요직을 차지했다. 과거 최고위원에 해당하는 상임운영위원에 남경필, 오세훈 의원이, 과거 당무위원격인 운영위원에는 이승철 의원, 김용수 위원장 등이 진출했다. 또 원희룡, 김영선 의원은 각각 기획위원장과 공동대변인을 맡았다.

한나라당 386세대의 이 같은 ‘성공’의 이면에는 당 소속 의원의 절반 이상이 60세를 넘어 ‘경로당’ 이미지를 주는 현실을 탈피하기 위한 지도부의 배려가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다양한 경험과 역량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민주당의 386세대들이 학생 운동권 출신이라는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면 한나라당의 386세대들은 해외 유학파(김영선, 남경필), 법조계(원희룡, 나경원), 시민단체(오세훈), 노무사(이승철), 학생 운동권(오경훈), 언론(박종희) 등 출신이 다양하다.

당 일각에서는 이들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엄존한다. 한 중진 의원은 이들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대세론’에 안주했음을 들어 “단순한 당의 ‘장식품’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선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