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증식 억제 단백질 새기능 규명

  • 입력 2003년 7월 25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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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국인 과학자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발견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항암제 개발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서동완 박사(사진)팀은 ‘팀프(TIMP)-2’라는 단백질이 암세포의 혈관 생성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 ‘셀’ 26일자에 발표됐다. 암세포는 혈관을 새로 만들어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주변 장기나 조직의 세포기저막을 파괴하고 혈관의 내피세포를 증식시키면서 전이된다. 그동안의 암연구는 세포기저막을 분해하는 효소인 MMP를 억제하는 데 주력해 왔고 MMP 효소의 기능을 차단하는 단백질로 팀프-2가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서 박사팀은 팀프-2 단백질의 새로운 기능을 알아냈다. 팀프-2 단백질이 MMP 효소와 상관없이 암세포의 혈관 생성을 직접 막는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 즉

팀프-2 단백질은 암세포가 이동하는 ‘발’ 역할을 하는 수용체인 ‘인테그린α3β1’과 결합함으로써 독자적으로 암세포의 전이 체계를 마비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 결과를 이용하면 기존과는 전혀 다른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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