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산업 국제회의 "차세대 산업 키우려면 구조조정 필수적"

  • 입력 2003년 7월 25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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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래 성장동력(動力)을 찾기 위해 열린 ‘차세대 성장산업 국제회의’ 둘째 날인 25일 국내외 전문가들은 △주력 기간산업 △미래 유망산업 △지식기반 서비스산업 등으로 나눠 구체적인 육성 방안을 내놓았다.

이들은 한국이 강한 분야를 찾아내 기술을 확보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차세대 성장산업 육성의 전제로 기업 구조조정과 정부 규제완화를 꼽았다.

정부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4일부터 이틀간 개최된 이번 국제회의에서 논의된 내용 등을 검토해 10대 차세대 성장산업을 확정하고 본격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구조조정과 규제완화=일본 정밀공학회 후루카와 유지 회장은 “소니, 혼다 등 일본 제조업계의 선두주자는 불필요한 부서를 없애고 인력을 줄여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주력 기간산업의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산업연구원 장석인(張錫仁) 지식산업실장은 “한국 기간산업은 세계적 공급과잉에 따른 구조조정 압력, 대립적 노사관계에 시달리고 있다”며 “차세대 성장동력은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주력 기간산업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 유망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규제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로버트 위버 교수는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의 경쟁과 개혁을 위해 정부가 법체계를 정비하고 기존 규제를 풀어야 한다”며 “미래 유망산업은 새로운 분야이므로 정부가 열린 자세를 가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강한 분야를 찾아라=독일 다름슈타트공대 한스 귄트 가센 교수는 “미래 산업 가운데 한국이 강한 분야를 찾아내야 한다”며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로 자동차, 발효식품, 전자, 기계산업 등을 꼽았다. 유전자조합이나 나노기술 등은 미국 등 선진국과 격차가 크므로 성공할 수 있는 미래 산업을 찾아야 한다는 것.

가센 교수는 특히 기술이 부족한 분야는 세계적 대기업과 협력하거나 아웃소싱하는 것이 ‘시간과 학습단계를 줄이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기술인력을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미국 코넬대 산디프 티와리 교수는 “한국은 기술인력 양성에 우선순위를 두라”고 조언했다.

▽정부. 적극 지원 방침=산업자원부는 2012년경이면 디지털가전은 세계 3위, 반도체는 세계 1위, 항공기는 세계 8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영호(吳永鎬) 산자부 산업기술국장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인재양성과 규제개혁 등 기업 여건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석학들이 제시한 한국의 차세대 성장산업 육성방안
구분주요 분야육성방안
주력기간산업자동차 조선 철강 반도체 석유화학
플랜트 등 전통적인 주력 산업
-신기술 접목
-구조조정(노동유연성)
-기술 교육 강화
미래유망산업차세대PC 전자의료기기 바이오
환경 항공우주 스마트홈
-삶의 질에 대한 투자 확대
-한국의 강점 분야에 투자
-해외 선진기업과 협력
-시장 개척
지식기반서비스
산업
유통물류 디자인 e비즈니스
비즈니스서비스
-정보화 대형화
-서비스 부문 규제 완화
-관련 법체계 정비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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