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의 나무' 수령 250년 적송 부산서 옮겨와

  • 입력 2003년 7월 25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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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확장부지에 편입된 수령 250년 적송(赤松·사진) 한그루가 최근 울산 남구 달동 울산문화예술회관 광장에 이식돼 ‘울산의 나무’로 명명됐다.

박맹우(朴孟雨) 울산시장과 울산문화회관 직원 등 100여명은 25일 오전 10시 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울산의 나무’ 표석 제막식을 가졌다.

직경 90cm 높이 20m인 ‘울산의 나무’는 부산 기장군 정관면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부산직업학교 부지 안에 있던 것을 이달 초부터 3주간에 걸친 준비과정을 거쳐 옮겨 심어진 것.

당초 이 소나무는 도시계획도로 확장 구간에 포함돼 이식되지 않을 경우 베어질 위기에 처한 것을 부산시가 먼저 옮겨 심으려고 했으나 나무가 너무 크고 무거워 포기했다. 이에 “건물 크기에 비해 큰 나무가 없어 황량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울산문화예술회관측이 이 적송을 부산직업학교로부터 무상으로 기증받아 운송작전을 펼쳤다.

이달 초부터 100t을 들어올릴 수 있는 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 소나무 뿌리를 도려내고 트레일러에 실은 뒤 차량통행이 드문 17일 자정부터 국도 14호선을 따라 울산문화예술회관으로 옮기는데 성공했다. 평소 한 시간 남짓한 거리지만 4시간이 소요됐다.

시는 “적송의 외관이 수려하고 웅장해 ‘울산의 나무’로 명명했으며 앞으로 울산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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