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조라이더’가 부활했다…부상복귀후 두경기 무실점

  • 입력 2003년 7월 25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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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라이더’가 돌아왔다.

‘조라이더’는 슬라이더의 귀재인 현대 조용준(24·사진)에게 팬들이 붙여준 별명. 지난해 직구 같은 140km대의 특급 슬라이더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그는 1m75, 72kg의 조그만 체구지만 최고 148km의 강속구와 칼날 같은 슬라이더로 경이적인 1점대의 평균자책(1.90)을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37세이브포인트로 구원왕을 차지하며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올 시즌 초반에도 구원부문에서 독주하며 구원왕 2연패에 도전했지만 뜻밖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목근육통으로 두달간 등판할 수 없었던 것. 5월 24일 수원 SK전을 마지막으로 1군에서 중도하차한 조용준은 이후 재활군에서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몸을 만들었다. 다행히 그가 빠진 마무리의 빈자리엔 권준헌이 들어가 제 몫을 다했다.

조기등판으로 무리를 시키지 않겠다는 코칭스태프의 배려 아래 몸만들기에만 전념한 지 2개월. 조용준은 23일 사직 롯데전에 복귀해 1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컴백을 알렸다. 이튿날 경기에선 9회 등판해 3분의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두달여 만에 세이브도 따냈다. 복귀 후 2경기 연속 무실점. 현대 김시진 투수코치는 “지금은 조용준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과정이다. 더 던져봐야 한다. 조용준의 컨디션이 100%로 올라올 때까진 권준헌을 마무리로 쓸 계획”이라고 하지만 8연승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현대로선 조용준의 가세가 ‘달리는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 준 격’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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