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검찰총장 국회출석 추진은 정략"

  • 입력 2003년 7월 25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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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검찰총장 국회출석제 추진 방침에 대해 한마디로 "정략적인 발상"이라고 깎아내렸다.

검찰이 민주당 정대철 대표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자 민주당이 '검찰 길들이기'에 나선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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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朴振) 대변인은 "집권당에서 검찰이 통제가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방식을 동원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대중(金大中) 정권 시절 한나라당이 검찰총장의 국회출석 명문화를 요구했을 때는 그렇게 반대하던 민주당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만 봐도 '속셈'이 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검찰수사에 부당한 압력을 가하려는 민주당의 당리당략적인 발상에 장단을 맞춰줄 수 없다는 게 한나라당의 결론이다.

검찰총장의 국회출석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한나라당이 이처럼 입장을 바꾼데는 우선 정 대표와 '굿모닝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비교적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또 민주당과 검찰이 벌이고 있는 힘겨루기에 한나라당이 끼어들 경우 괜히 검찰에 '미운 털'만 박힐 수도 있는 만큼, 섣불리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당내에선 "정 대표가 상처를 입으면 여권 신주류와 신당 움직임에 저절로 엄청난 타격이 가해질텐데 한나라당이 뭐하러 나서느냐"는 게 중론이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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