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미셸 위, 이쉬운 패배

  • 입력 2003년 7월 25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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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25일 미국 코네티컷주 페어필드 부르크론CC(파71)에서 열린 2003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16강전.

'골프천재'미셸 위(13·한국명 위성미)는 모건 프리셀(15·미국)에게 2홀 남기고 3홀차로 져, 미국골프 역사상 첫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과 주니어챔피언십 한시즌 동시제패가 무산됐다.

두 선수의 대결은 마치 결승전을 방불케했다. 따라다닌 갤러리만해도 500여명. 버디와 보기가 나올때마다 환호성과 탄성이 터져나왔다.

'하와이소녀' 미셸 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방스타'에 불과했다. 올시즌 미국LPGA투어에 특별초청선수로 출전하고 지난달 최연소 퍼블릭링크스챔피언에 등극하며 각광을 받았지만 경험과 관록면에서는 프리셀이 한 수 위였다.

'전국구스타'. 숱한 전국규모대회를 치른 그는 올시즌에도 지역예선을 거쳐 두 번째 US여자오픈에 출전했고 미셸 위와 나란히 본선에 진출했었다.

이번 대회 예선(36홀 스트로트플레이)까지만 해도 문제가 없었던 미셸 위의 드라이버샷은 이날 유난히 흔들렸다. 잇따라 러프에 빠졌고 이틈을 타 안전하게 파세이브 작전을 펼친 프리셀은 6번홀까지 3홀차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11번홀에서 4홀차까지 뒤진 미셸 위는 13,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2홀을 만회했지만 2홀차로 뒤진채 맞은 16번홀(파4)에서 드라이버티샷이 슬라이스가 나면서 보기를 범해 무난히 파세이브한 프리셀에게 결국 3홀차로 지고 말았다.

경기 직후 미셸 위는 "무척 실망스럽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겠다. 내년에 다시 이 무대에 설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프리셀은 "두번이나 US여자오픈에서 출전하면서 페어웨이를 놓쳐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페어웨이 적중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반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유학생 박인비(15)와 재미교포 이숙진(16)은 무난히 8강에 안착했다. 한편 메릴랜드주 콜럼비아CC(파70)에서 열린 2003US남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는 예선1위 강성훈(남주고)과 이정훈(16)도 8강에 안착, 한국남녀 동반우승을 바라볼수 있게 됐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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