土公, 한화에 매립지 특혜 매각

  • 입력 2003년 7월 24일 18시 56분


코멘트
한국토지공사가 한화그룹에서 사들인 경기 시흥군 군자매립지 68만평을 한화에 되팔면서 땅값이 오를 것을 고려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한화에 1000억원대의 차익을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24일 올해 2, 3월 토지공사와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한 ‘기업 토지매입 및 택지공급실태 감사’ 결과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토지공사는 1998년 한화로부터는 군자 매립지 내 135만평 가운데 68만평을 939억원에 사들였다. 토지공사는 이후 ‘매각 3년 이내에 원소유자가 재매입을 희망하면 우선적으로 다시 판다’는 계약 내용대로 2000년 3월 이 땅을 공개입찰에 부치지 않고 한화에다 1305억원에 되팔았다.

그러나 이 땅은 매각 1개월 뒤 ‘도시개발 예정용지’로 지정되는 바람에 가격이 올랐다. 업계가 추산하는 한화의 재매입 차익은 1000억원대라고 감사원 관계자는 말했다.

한화측은 이날 “땅을 팔 때부터 도시개발 논의가 있었기 때문에 땅값이 그렇게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