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도약 위해선 反기업 정서 극복해야”

  • 입력 2003년 7월 24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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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動力)을 찾기 위한 ‘차세대 성장산업 국제회의’가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됐다.

산업자원부와 과학기술부 공동주최로 열린 이번 국제회의에는 ‘신(新)국부론’의 저자인 프랑스의 기 소르망, 미국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 폴 로머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 등 저명한 국내외 학자와 경제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했다.

해외 석학들은 한국의 도약을 위해 △기업가 정신 고양 △반(反)기업 정서 극복 △교육과 인재 육성 △상품과 문화의 접목 △미래기술의 상품화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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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비트씨는 “정부는 기업가 정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직접 개입을 삼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머 교수는 “미래 산업 경쟁력은 교육에 달려 있으며 한국은 해외 투자 못지않게 해외 인력 유치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박윤식(朴允植)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한국은 노동조합은 물론 정부 관료나 학계, 젊은층 등에 반기업적 정서가 팽배해 있다”며 “이는 한국이 세계 일류경제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니시 요시오 스탠퍼드대 나노연구소장은 “한국이 기술 선도국으로 도약하려면 신기술 개발과 함께 기술의 빠른 상품화와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 클로드 베르텔레미 파리1대학 교수는 “노동과 자본 투입량을 늘려 성장해 온 한국 경제는 한계에 부닥쳤으며 고(高)기술을 바탕으로 한 미래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지금 한국은 성장과 퇴보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날 개막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창출은 국민소득 ‘1만달러의 덫’에서 벗어날 방법이며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국정과제와 개혁과제들도 ‘2만달러 시대’를 향한 차세대 성장동력 창출에 맞춰 재점검하고 새롭게 담아 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제회의에서는 24일 세계 경제의 메가트렌드와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논의한 데 이어 25일에는 △주력 기간산업 △미래 유망산업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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