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우다이-쿠사이 시신 공개

  • 입력 2003년 7월 24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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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이라크 북부 모술의 한 빌라에서 체포작전을 벌인 지 이틀 만인 24일 공개한 사담 후세인의 두 아들의 숨진 모습. 우다이와 쿠사이는 변장을 하기 위해서인 듯 모두 수염을 길렀다. [AP]
미군이 이라크 북부 모술의 한 빌라에서 체포작전을 벌인 지 이틀 만인 24일 공개한 사담 후세인의 두 아들의 숨진 모습. 우다이와 쿠사이는 변장을 하기 위해서인 듯 모두 수염을 길렀다. [AP]
미군은 22일 이라크 북부 모술의 한 빌라에서 6시간에 걸친 교전 끝에 사살한 사담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와 차남 쿠사이의 시신 사진을 24일 공개했다.

우다이는 삭발한 상태였으며 두 사람 모두 턱 수염이 무성한 가운데 일그러진 얼굴에 심한 타박상을 입어 참혹한 모습이었다.

미국 ABC방송은 우다이의 시신에는 스스로 총격을 가해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어 자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군 관계자의 말을 빌려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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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이들의 사진이 아랍 위성 TV를 통해 이라크 전역에 방송됐다며 이를 지켜본 이라크인들 가운데는 “정말 그들이 숨졌는지 회의론이 일었는데 다시 그들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 때문에 안도가 된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의 의사인 무와파크 알 루바이에이는 이날 바그다드의 시체안치소에서 시신을 검안한 후 “의심할 여지없이 우다이와 쿠사이”라고 밝혔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우다이가 이끌던 페다인 민병대 소속이라고 자처한 이라크 무장대원들은 24일 아랍 위성TV인 알 아라비야와의 회견에서 숨진 두 아들의 복수를 다짐했다.

복면을 한 이들은 두 아들의 은신처를 밀고한 이들과 미군에 대해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 제101공중강습사단 소속 병사 3명이 이날 모술 외곽의 카야라로 이동하던 중 이라크인들의 매복 공격을 받고 숨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 부대는 22일 모술에서 두 아들의 포위 공격에 나선 바 있다.

한편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23일 미군의 이번 작전은 ‘정보 가치가 높은’ 두 아들 중 한 명도 생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인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 구체제의 서열 2위와 3위였던 쿠사이와 우다이는 아버지 후세인의 소재지와 은닉 재산, 대량살상무기의 존재 여부와 소재지 등 수많은 비밀들을 쏟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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