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이닉스 상계관세 44.29% 확정…반도체 직접수출 타격

  • 입력 2003년 7월 24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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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하이닉스반도체 D램에 대한 상계관세가 44.29%로 확정돼 하이닉스의 생존 해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3일(현지시간) 하이닉스에 의한 미국 산업 피해 여부를 묻는 표결을 통해 6월 미 상무부가 결정한 44.71%의 상계관세를 이같이 조금 낮춰 확정했다. 미 상무부는 이번 결정에 따라 8월 중순 상계관세 부과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8월 말 유럽연합(EU)의 상계관세 최종판정(예비판정 상계관세율 33%)에도 악영향을 미쳐 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출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특히 하이닉스는 지난해 4·4분기, 올 1·4분기와 2·4분기에 연속 1조원 안팎의 적자를 내 D램 가격 급등 같은 특별한 호재가 없으면 곤경에 빠지게 됐다.

하이닉스는 상계관세 확정으로 D램 미국 직수출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00원을 수출하려면 447원의 세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33%의 예비판정이 내려진 유럽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이닉스의 D램 수출액은 미국 4억6000만달러, 유럽 2억1000만달러였다.

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간접수출 확대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미국 및 유럽 지역 수출물량 대부분을 상계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 미국 유진공장으로 돌린다는 것. 이를 위해 그동안 미국 수출물량의 4분의 3을 담당해온 유진공장에 0.13마이크로미터 공정을 도입하는 등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우의제 하이닉스 사장은 “1억달러 투자로 유진공장의 생산물량이 50% 이상 늘어나 상계관세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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