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의 인상보기 희망읽기]허리 움직임은 '사랑의 언어'

  • 입력 2003년 7월 24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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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의 상을 볼 때는 모양 뿐만이 아니라 허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를 동시에 읽어야 한다. 허리를 휘어지게 뒤로 제치거나, 비틀거나 꿈틀거리면 ‘성적인 언어’가 된다.동아일보 자료사진
허리의 상을 볼 때는 모양 뿐만이 아니라 허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를 동시에 읽어야 한다. 허리를 휘어지게 뒤로 제치거나, 비틀거나 꿈틀거리면 ‘성적인 언어’가 된다.동아일보 자료사진
골반에 걸치는 바지가 유행하면서 허리선이 맨살로 드러난 차림의 여성들이 눈에 많이 띈다. 노출된 허리의 움직임이 자못 섹시하다. 여름은 확실히 눈 갈 곳이 많은 계절이다. 허리는 인간이 직립을 하면서 가장 고생을 많이 하는 우리 몸의 대들보인데, 요사이는 성적인 의미가 유난히 강조되는 부분이다.

허리는 갈비뼈와 골반 사이의 부분으로 갈비뼈와 골반, 배의 형태 등뼈의 자세에서 허리 모양이 만들어진다. 장기가 두둑한 사람은 갈비뼈가 크고, 갈비뼈가 큰 사람은 자연히 골반도 크다. 이 경우 허리는 잘록해지지 않는다.

이런 허리는 보기엔 밉지만 운기로 봐서는 좋다. 몸이 건강한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허리가 가늘면 성적 매력도는 높지만 운기는 떨어진다. 중년의 운기로만 따진다면 허리가 가늘어 잘록한 사람보다는 아랫배가 도톰하고 허리가 적당히 있는 사람이 자기 분야에서도 성공적이며 돈도 모을 수 있다.

허리는 잘록하고 엉덩이가 살찐 경우도 있다. 과거엔 극단적인 방법으로 아래쪽 갈비뼈를 제거하여 허리둘레를 줄이기도 했다. 졸라매는 코르셋 사용 역시 개미허리를 연출해 냈다. 선천적으로 이런 허리를 가진 여성은 기억력이 좋고 두뇌 회전이 뛰어나며 섹스 테크닉도 탁월할 가능성이 높다. 체력에 자신 없는 남성이라면 이러한 여성과는 육체적으로 결합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여성을 실망시키기 때문이다.

갈비뼈부터 골반까지 살이 쪄서 밋밋하게 연결되는 허리가 있다. 연애 찬스에 약하고 섹스에서도 쉽게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성격은 대범해서 어지간한 일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이런 타입과 연애나 거래를 할 때는 아예 잡히든지 아니면 처음부터 주도권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 대범하고 기가 세지만 성적으로 센 것은 아니다.

갈비뼈는 두꺼운데 아랫배에 살이 없는 유형도 있다. 보디빌딩 하는 남성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체형이다. 살이 없는 허리는 좋고 싫음이 너무나 분명해 대인관계는 원만치 못하지만 고독을 즐겨서인지 독신이거나 이혼한 경우가 많다. 성적으로 너무 강한 상대는 싫어한다. 하복부에 적당히 살이 오른 허리일 때 섹스도 즐긴다. 허리가 굵고 뱃살이 늘어진 사람은 허영이 많고, 자기중심적이며 신경질적이다. 운기로 따지면 일이 잘 안 풀리는 스타일이다. 뱃살을 줄여야 성적 스태미나도 증진된다.

허리의 상을 볼 때 굵기와 아랫배가 나온 정도로 보기도 하지만 허리를 어떻게 쓰는가도 관찰해야 한다. 허리의 모양뿐만이 아니라 허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를 동시에 읽어야 한다. 허리의 의사 표현은 성적인 것과 관계가 깊다. 발리댄스의 춤사위를 보면 성적인 표현이 잘 드러난다. 거슬러 올라가면 성교의 쾌감을 증진시키기 위해 후궁들이 뚱뚱하고 성적으로 게으른 왕을 향해 골반운동을 했던 데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한편에서는 성교의 표현이 아닌 출산의 표현이라고도 한다.

성적인 에너지가 강한 여성은 사랑을 할 때 허리를 잡는다. 남성이 쉽사리 멈출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눌 때도 허리가 휘어지게 뒤로 젖히거나, 대화하면서 비틀거나 꿈틀거리면 ‘성적인 언어’가 된다. 남성의 경우에도 허리로 말하기는 마찬가지다. 가수 나훈아, 박진영이 섹시하다는 얘기를 듣는 까닭 가운데 하나는 유난히 허리를 흔들면서 춤을 추는 데 있다. 허리의 에너지가 강렬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곳을 움직여 춤을 추는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늘 기를 펴지 못하고 숨죽여 지낸 사람은 허리조차 구부정하다. 허리가 휘어진 사람은 마음고생, 몸 고생이 많았던 사람이다. 허리는 인간 몸의 중심이므로 체상에서 인생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허리 굽힐 일, 허리 졸라맬 일, 허리 휘어질 일, 허리 부러질 일 없이 곧게 편 허리로 쭉 뻗은 인생을 살고 싶다면 허리 만들기와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쓸 일이다. 신나는 인생을 위해서는 더더욱.

주선희 인상연구가 joo33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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