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주 대소원교회 27일 '봉숭아꽃 잔치' 열어

  • 입력 2003년 7월 24일 0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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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열 손가락 손톱끝에 봉숭아물을 들여보세요.’ 충주의 한 시골 교회 앞마당에서 ‘봉숭아꽃 잔치’가 열린다. 활짝 핀 봉숭아꽃을 배경으로 한 고향의 향수와 감동을 주기 위한 잔치.

충주시 이류면 대소원교회는 시와 예총 충주시지부의 후원을 받아 교회주변 800여평의 봉숭아 꽃밭에서 27일 주민들이 참여하는 ‘봉숭아꽃 잔치’를 연다. 봉숭아꽃은 6월 이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서리가 내릴 무렵에 지는 꽃으로 현재 교회주변 꽃밭에는 붉은 빛 봉숭아가 만발해 있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 봉숭아꽃 물들이기와 엽서 쓰기, 사진 촬영 행사 등이 열리고 오후 5시에는 황금찬 시인의 시 낭송, 성악가 차태평씨의 성악이 여름 하늘에 울려 퍼진다.

이어 글로리아 챔버 오케스트라와 충주시 어린이 합창단, 대소원 어린이집 사물놀이패 공연, 사진 시화 전시회도 열린다. 참가자들은 누구나 손톱에 예쁜 꽃물을 들이고 봉숭아꽃으로 반지와 목걸이를 만들 수 있다. 또 가족이나 연인 참가자에게는 기념사진을 촬영해 주고 모든 참가자에게 엽서 세트와 과자를 선물한다. 손톱에 예쁘게 꽃물을 들인 사람과 엽서에 따뜻한 사연을 담은 사람을 뽑아 푸짐한 상품과 기념품도 준다.이곳에는 봉숭아와 함께 앵초, 매발톱, 섬초롱꽃 등 40여종의 야생화도 함께 피어 있어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야외학습의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이 교회 황대성(黃大成·48) 목사는 “단심(丹心)으로 상징되는 붉은 봉숭아꽃은 충절의 고장 충주를 대표하는 꽃”이라며 “잊혀져가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살리고 도시민들에게 낭만과 여유, 향수를 선사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충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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