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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보다 무서운 ‘젓갈탄’…부안 核폐기장 시위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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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보다 무서운 ‘젓갈탄’…부안 核폐기장 시위때 등장

입력 2003-07-23 18:44수정 2009-09-2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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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보다 무서운 젓갈탄.’

23일 전북 부안군청 안팎에는 하루 종일 새우젓 냄새가 진동했다. 전날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반대하는 부안군민 7000여명이 집회를 마친 뒤 군청으로 몰려왔으나 경찰에 저지당하자 미리 준비한 다량의 ‘젓갈탄’을 군청 안으로 던졌기 때문. 아침 일찍 출근한 군청 직원들은 물론 밤새 군청을 지킨 전경들도 무더운 날씨에 더욱 지독해진 새우젓 냄새에 코를 틀어막아야 했다. 22일 밤 비가 내렸고 물청소도 했지만 냄새는 없어지지 않았다.

이 젓갈탄은 젓갈 명소인 부안군 진서면 곰소항 부근 주민들이 2∼6개월 숙성된 새우젓과 바지락젓 등을 비닐봉지 1000여개에 담아 온 것. 새우젓탄을 맞은 전경들이 소방 호스로 옷을 씻어 내기 위해 대열을 빠져 나오기도 해 젓갈탄이 진압부대의 전열을 흐트러뜨리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것.

한 경찰은 “새우젓 봉지가 터지면서 국물이 눈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몇몇 전경대원이 한참 동안 눈을 뜨지 못하고 괴로워했다”며 “젓갈은 지독한 냄새로 인해 과거 시위 현장에서 보았던 화염병이나 쇠파이프 못지않은 위력이 있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부안군 진서면 곰소항 일대는 새우젓 바지락젓 어리굴젓 등 젓갈의 명산지로 젓갈단지가 형성돼 있으며 주말이면 수천여명의 관광객과 주부들이 몰려든다.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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