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자금 402억…” 鄭대표 ‘200억 모금’과 큰차이

  • 입력 2003년 7월 23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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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지난해 9월 30일 대통령선거대책위 출범 이후 12월 19일 대통령선거일까지 모두 402억5000여만원의 대선자금을 모아 이 가운데 361억4000여만원을 지출했다고 23일 밝혔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기간 중 선거전 국고보조금 123억9978만8000원, 선거후 국고보전금 133억4157만8000원, 후원금 145억1261만2000원 등 모두 402억5397만8000원이 수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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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장은 후원금 명세와 관련해 이른바 ‘국민성금’은 50억7000여만원이며, 이 가운데 ‘희망돼지저금통’의 경우 7억6000만원을 모금했으나 송금 및 모금경비를 제외한 순수입은 4억3700만원이라고 발표했다.

이 총장은 “나머지 법인 및 개인 후원금 98억5200만원 중 100만원 이상의 법인 및 개인 후원금은 156건, 71억7300만원”이라며 “이 가운데 후원금 상한선인 2억원은 16건이며, 1억∼2억원 미만은 23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개인과 법인 후원자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총장의 공개 내용은 정대철(鄭大哲) 대표의 ‘기업 후원금 200억원 모금’ 발언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인 데다 ‘장부외 수입’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 총장은 또 대선자금 지출 명세에 대해 “선거비용 280억877만7000원, 정당활동비 81억3761만4000원 등 모두 361억4639만2000원을 지출했다”며 “41억758만6000원이 남았으나 이는 올 1월 이후 중앙당 경상비 및 정당활동비로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이어 “정치자금 공개를 계기로 여야 합의를 통해 정치자금법을 개정해 대선자금, 특히 후원금 명세 등이 정확히 공개되고 책임 있는 기관의 검증을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진(朴振)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는 허위신고에 대한 ‘성형수술’일 뿐 결국 숫자 꿰맞추기에 불과하다”며 이날 공개 내용이 기존 민주당의 설명과 편차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박주천(朴柱千) 사무총장은 “우리 당은 이미 선관위에 신고한 것에서 더하거나 뺄 것이 없다”며 동반 공개를 거부했다.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에 대해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여야가 같이 공개하는 게 좋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지만, 민주당의 발표는 그것대로 잘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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