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정몽규회장 해외BW 소각키로

  • 입력 2003년 7월 23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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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정몽규(鄭夢奎·사진) 회장이 보유한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리픽싱(Refixing·행사가 조정) 조건을 삭제하고 신주인수권을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BW는 1999년 5월 발행분으로 리픽싱 조건을 없애는 것은 물론 신주인수권 행사가격도 당초 5000원에서 1만293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은 기존 2024만7000주에서 983만5324주로 대폭 줄어든다.

1999년 8월에 발행한 BW에 대해서는 374만1267주를 인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 자체를 소각해 정 회장은 모두 1415만2943주를 포기하는 셈이다.

또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반반씩인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구성비율을 내년부터 사외이사가 사내이사보다 많도록 바꿀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별도로 둬 이 위원회에서 이사의 업적을 평가하고 보수를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송철수 현대산업개발 홍보부장은 “해외 BW의 특혜 의혹을 불식하고 소액주주의 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되도록 BW 조건을 바꿨다”며 “이사회 구조 개선을 통해 앞으로 투자자들의 주장이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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