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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할인점들 값파라치 등장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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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할인점들 값파라치 등장 울상

입력 2003-07-23 13:23수정 2009-10-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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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곳 보다 값비싼 물건을 찾아내 보상금을 받자.

대형 할인점들이 값파라치(최저가격 보상 신고자) 때문에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카파라치(자동차), 자파라치(무허가 자판기), 컴파라치(컴퓨터 프로그램 불법복제) 등에 이어 최근 값파라치가 등장했다.

값파라치는 할인점들이 고객유치 경쟁에 이기기 위해 앞 다퉈 실시하고 있는 ‘최저가격 신고보상제’의 보상금을 노린 전문 신고꾼들.

이들은 여러 곳의 할인점과 소매점을 돌아다니며 제품의 가격을 꼼꼼히 비교한 뒤 차액을 신고해 보상금을 챙기고 있다.

값파라치는 대부분 주부들로 열심히 발품을 팔면 한달 평균 15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이 클수록 할인점들은 지출되는 보상금이 많아져 울상이다.

이달부터 ‘최저가격 10배 보상제’를 시행한 롯데마트의 경우 보름 만에 전국 29개 매장에서 1만3400건의 신고가 접수돼 모두 1억4200만원을 보상금으로 지불했다.

지난 4일에는 서울 중계점에서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하루 150여건을 신고해 150만원을 받아가기도 했다.

차액을 신고하면 5000원짜리 상품권을 지급하는 신세계 E마트도 지난해부터 전국 52개 매장에서 한달 평균 9000여건이 신고돼 매달 5000여만원의 보상금을 꾸준히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 까르푸와 홈플러스 등 타 할인점도 값파라치의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 김성욱 홍보담당은 “최저가격 신고 보상제를 직업적으로 악용하는 값파라치가 많이 있다”고 말한 뒤 “그러나 타 할인점과 비교해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회사 경영의 기본 방침이기 때문에 보상금 규모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값파라치는 할인점들이 홍보전단을 배포하는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일부는 3~4명씩 팀을 이뤄 각 매장별로 구역을 정한 뒤 휴대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가격을 비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값파라치는 “일주일에 약 4일간 일하고 있으며 열심히만 하면 한달에 100만원 벌이는 쉽다”면서 “일부는 가족까지 동원해 한달에 수백만원씩 벌어들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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