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홍수 1억명 피해

  • 입력 2003년 7월 23일 01시 35분


코멘트
동남아시아 곳곳이 태풍 및 폭우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22일 최고 시속 230k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임부도(Imbudo)’가 필리핀을 강타해 최소한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임부도’는 최근 5년간 필리핀에 몰아닥친 태풍 중 가장 위력적인 것으로 기상 당국은 북부지역 3개 주에 최고 수준의 폭풍경보를 발령했고 태풍 이동 경로에 있는 지역의 학교와 관공서는 수업과 근무를 중단했다.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270km 떨어진 롬블론주의 농촌 산아귀스틴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모터사이클 택시 운전사와 탑승한 4명의 고교생이 숨졌다.

중국에서는 최근 중부 화이허(淮河) 유역을 휩쓴 10년 만의 대홍수로 3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국제적십자사가 이날 발표했다.

베이징에 파견된 국제적십자사 대표단 앨리스데어 헨리 단장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집과 농토을 잃은 채 붕괴된 둑에서 플라스틱판이나 천막으로 비를 막아가며 기거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피해지역을 현장 점검한 국제적십자사는 16개 성(省)에서 약 1억명이 홍수로 인한 피해를 보았으며 이들 대부분은 모든 가재도구를 잃고 앞으로도 몇 주 동안 집에 돌아갈 수 없는 처지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이날 쑤저우(蘇州)시에서는 계속된 호우로 높이 7m, 폭 15m의 고대 성벽 일부가 무너져 하천정화 작업을 하던 11명의 근로자가 깔려 숨졌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