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오늘부터 파업"

  • 입력 2003년 7월 22일 2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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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노동조합이 2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특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일부 차량의 재고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어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고스란히 영업 손실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아차 노조는 22일 “2만4400여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돌입을 위한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67.3%가 파업에 찬성했다”며 “23일 주·야간 각각 6시간, 4시간 동안 파업을 벌인 뒤 점차 파업 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의 요구안에 임금 협상과 관련이 적은 내용이 일부 포함돼 파업 찬성률은 최근 3년 동안의 평균인 76.6%에 크게 못 미쳤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주5일 근무제 △기본급의 11.1% 인상(평균 12만3259원) △비정규직 처우 개선 △매년 이익금의 5%를 고용안정대책기금으로 적립 △현대 기아차간 신차종 적정 분배 등을 요구해 왔다.

기아차 노조는 “회사측이 주5일제 근무를 도입하지 않는다면 25일부터 현대차 노조와 공동으로 강도 높은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가 없는 삼성중공업도 노동자협의회와 사측이 마련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이 노동자협의회 회원에 의해 부결돼 임금협상이 표류하게 됐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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