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입주 앞둔 검암-경서지구 아파트 교통 비상

  • 입력 2003년 7월 22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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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간선도로가 개통돼 교통이 좋아질 것이라는 내용의 분양 광고는 모두 거짓말이었어요. 입주 후 출퇴근 때마다 겪을 교통난을 생각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7월 말 인천 서구 검암지구에 입주할 예정인 신모씨(41)는 도시기반시설과 생활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괜히 분양을 받았다는 후회가 들곤 한다.

인천 서구 검암 및 경서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내 아파트에 대한 입주가 이달부터 시작됐지만 도로와 생활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주민들은 입주 초부터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아파트 현황=검암 및 경서지구 42만3000여평에는 11개 단지 4599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21일 준공허가가 난 신명 스카이뷰 1차 아파트 268가구의 입주를 시작으로 삼보해피하임 1, 2차, 서해 그랑블, 신명 2차, 풍림아이원 등 6개 단지 2473가구가 차례로 올해 말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신명 3차, 풍림 2, 3차, 신명 4차, 태평 샹베르 등 5개 단지 2126가구가 입주하게 된다.

신명건설은 검안지구 내 5차 아파트 100여 가구를 추가로 분양할 계획이다.

▽부족한 도로=현재 검암 및 경서지구를 잇는 주요 간선도로는 서구 가정오거리∼검단을 잇는 서곶로가 유일하다.

이 도로는 현재 가정오거리∼백석 우회도로(일명 검단우회도로)까지 왕복 6차로로 이어져 있지만 이 곳에서 검단까지는 도로 폭이 왕복 4차로로 좁아져 평소에도 교통 정체가 심한 편이다.

따라서 검암 및 경서지구 아파트 주민들이 출퇴근시간에 검단에서 나오는 차량과 합쳐지는 서곶로를 이용할 경우 경인고속도로 가좌 IC까지 승용차로 1시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경인운하 건설 중단에 따라 서구 가좌동∼경명로∼경인운하∼백석 우회도로를 잇는 봉수대로(2.8km) 개설 공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

현 정부 출범 이후 경인운하 건설이 보류되면서 운하 예정지를 통과하는 도로를 고가도로로 할 것인지 또는 일반도로로 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관할 서구청은 주민의 민원을 해결하고 심각한 서곶로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인천시와 건설교통부에 봉수대로 조기 개통을 10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전국에서 교통정체가 가장 심한 곳으로 알려진 서곶로가 검암 및 경서지구 아파트의 입주에 따라 교통대란에 빠지게 됐다”며 “주민 민원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여 인근 간선도로를 조기 개통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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