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기초의회에 좀더 관심을

  • 입력 2003년 7월 22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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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기초의원들에 대한 자질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동구의회 의장과 동구청 고위 간부들이 점심시간을 40분이나 넘기면서까지 술을 마셔 주민들의 비난을 받은데 이어 남동구의회 한 의원은 술에 취해 주민에게 욕설을 퍼붓는 추태를 부렸다.

남구의회는 지역현안과 관련해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체 간부를 불러내 향응을 받아 의회의 품위를 실추시켰다며 이은동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남구의회는 자질 시비 때문에 올 들어 의장을 세 번이나 바꿨다.

왜 이런 일이 되풀이되고 있을까.

기초의원들은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주민에게 봉사하려는 자세가 아니라 주민 위에 군림하려고 하거나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임기 중 무언가 이익을 챙기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 당선만 되면 임기가 보장될 뿐만 아니라 다음 선거가 닥치면 적당히 조직원을 동원하고 의정보고회 형식의 유인물이나 몇 번 돌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방의원들의 자질 시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차기 선거에서 저질 의원들을 반드시 낙선시키는 것과 함께 의원들을 주민들이 심판할 수 있는 주민소환제 등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기초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무관심에 있다.

기초의원을 뽑아 놓고 그들이 의정활동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으니 고질적인 감투싸움이나 벌이고 자기들 편한대로 주민들의 운명을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기초의회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피땀 흘려 벌어 세금으로 낸 돈으로 운영되는 기초의회가 아닌가.

신현수 부평여고 교사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상임대표hanish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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