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지역大 기숙사 부족…유학생 유치 '발목'

  • 입력 2003년 7월 22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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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대학들이 신입생 감소에 대비한 생존전략 차원에서 중국 등지의 고교졸업생을 적극 유치하고 있으나 이들을 위한 수용기반시설이 약해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현재 대전지역 외국인 유학생은 △배재대 132명 △한남대 80명 △대전대 150명(단기연수생 포함) △목원대 15명 등 4개 사립대에만 400여명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학교별로 3%에서 74%까지 늘어난 규모.

그러나 이들을 수용할만한 기숙사 등의 기반시설이 약해 더 이상 유치를 포기해야 할 입장.

배재대의 경우 132명의 유학생 가운데 115명은 교내 기숙사를 사용하고 있으나 나머지 17명은 캠퍼스 밖의 원룸 등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남대도 40명, 대전대는 30명이 외부 숙소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유학생의 체제경비 증가로 유학기피 현상을 초래하고 곧 대학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중국 유학생 유치를 위해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옌벤(延邊)에서 고교생을 면접한 배재대 이대균(李大均) 대외협력부처장은 “올 2학기에 모두 200명의 유학생을 유치할 계획이나 수용시설부족으로 50명만 면접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방대학의 발전이 지역경제 및 자치단체의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을 주는 만큼 자치단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배재대 대외협력센터실장 이봉지(李封枝·유럽어문학부) 교수는 “외국유학생 유치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체제경비, 즉 숙소문제”라며 “대학 스스로 토지를 매입해 수용시설을 신축하기가 어려운만큼 대전시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지역 대학총장들도 최근 직간접적으로 이 같은 의견을 대전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시의 후속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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